미래통합당이 최근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를 결국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차 후보는 앞서 텔레비전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을 해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내에서 차 후보를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윤리위는 지난 10일 차 후보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고,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은 채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제명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던 차 후보는 하루 만에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차 후보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됐다.
차 후보는 상대 후보인 김상희 민주당 후보와 자신의 선거 홍보 현수막 3개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현수막 ○○○’라는 제목을 달았다. 막말 논란이 된 표현을 재차 사용하면서 그는 ”○○○이 막말이라며? 지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 후보가 제명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차 후보 관련 논란으로 전체 선거 판세가 흔들린다는 각 지역 후보들의 SOS가 쏟아지고 있다”며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를 통해 제명 절차를 밟기로 하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 민주당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라며 차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페이스북에 ‘현수막 사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차 후보는 ‘제명 처분을 면하고 선거 운동을 끝까지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절박한 내용을 담았던 자신의 현수막에 김상희 후보가 막말, 싸움, 분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을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현수막을 달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에 대해 ‘가볍게 핀잔 한번 주고 넘어가려 했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