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면서 보수 진영에서 ‘탄핵 5적’으로 꼽혔던 인물들을 오는 총선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른바 ‘탄핵 5적’은 권성동·김무성·김성태·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등이다.
다섯 사람이 탄핵 5적에 이름을 올리게 된 사연은 제각각이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을 주도하면서,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김성태 의원은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청문회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을 당에서 제명 처리했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이었다.
이들 중 김무성·유승민·김성태 의원 등 세 사람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찌감치 총선판에서 사라졌다.
나머지 두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차례로 컷오프당했다.
먼저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공관위와의 갈등으로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한 차례 바꾸었다. 하지만 지난 5일 공관위는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양산을을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이에 불복한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황교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성동 의원은 10일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통보받았다.
통합당 공관위는 권 의원이 3선을 지낸 강원 강릉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추천했다.
발표 직후 권 의원은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한다”며 ”강릉 지역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해 최종 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3년이 된 오늘 권 의원을 끝으로 탄핵 5적의 총선 일정이 우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