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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이 고 최숙현 선수 유족과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질문을 던졌다

대화를 하던 중 문제 의식을 느낀 동료가 TV조선에 제보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최숙현 선수 동료에게 한 질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핸드볼 국가대표를 지낸 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진 직후부터 진상 조사에 앞장서 왔다. 논란이 된 발언 역시 국회 현안 질의를 앞둔 임 의원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최 선수의 동료와 나눈 대화에서 나왔다. 

TV조선에 따르면 임 의원은 누군가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국회의원 임오경입니다”라며 신분을 밝힌 뒤 임 의원은 이 동료와 약 19분 통화를 이어갔다. TV조선은 임 의원의 음성을 그대로 방송했다.

 ″좋은 팀으로 왔고,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가해자들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조사를 받게 했는지..”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하고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

논란이 된 질문을 하나씩 살펴보자.

임 의원은 먼저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 선수가 안타깝다면서도 부산시청에 불똥이 튄 것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또 임 의원은 최 선수가 가혹 행위를 고소한 것을 두고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이라고 말하며 듣기에 따라 유족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심지어 임 의원은 ”남자친구하고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는 질문을 하면서 사건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은 임 의원과 대화를 하던 중 문제 의식을 느낀 최 선수의 동료가 직접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료는 녹음 파일은 TV조선 측에 제공했다.

임 의원은 TV조선에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말했던 것이라며 짧은 통화 과정에서 진심을 전달하려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뉴스1 /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임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은 유족과의 통화에서도 이어졌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임 의원과) 두 번 통화 했었다. (임 의원이) ‘그렇게 (최숙현 선수가) 힘들어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는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는 식으로 제가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임 의원이)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있지 않냐”며 임 의원을 옹호했다. 하지만 임 의원과 최 선수 동료 간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임 의원도 재차 입장을 냈다. 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최 선수가 검찰과 경찰 조사를 힘들어한 걸 안타까워하는게 무엇이 잘못이냐”며 ”후배와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짜깁기식으로 보도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보도는 ”대한체육회 등의 관계자와 김규봉 감독에 대한 진상 조사가 두려운 세력들의 조직적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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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숙현 #임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