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1일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다.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 못 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이 의원이 출산과 육아를 여성의 전유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의원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이 의원은 1일 저녁 사과문을 통해 이를 인정했다. 이 의원은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삼십 대 초반에 제가 아버지가 됐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 말을 꺼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산 육아 휴직 제도, 국가의 지원 등 자신이 아버지가 되었던 1980년대와는 다르게 세상이 변했지만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정치로써 모든 국민이 자신이 선택한 삶에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 잘 듣고,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며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지 경계하며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