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사실상 비대위원장 자리를 거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생존의 문제가 달렸는데, 그런 데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나도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한국일보에 말했다.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황교안 대표가 사퇴했고,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도 낙선하며 지도부 공백 체제와 다름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심재철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당 내부에선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김태흠 의원은 ”외부인사에 당을 맡아 달라고 하는 건 원칙과 상식에도 벗어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며 ‘김종인 비대위’를 비토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만 역할을 하는 작은 비대위를 주장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김 전 위원장은 ”(미래한국당 의석을 포함해) 103석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당을 추슬러야 다음 대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직 그런 데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그 사람들을 경험해봤는데,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며 “지난번 선거(20대 총선)에서도 공천 문제니 뭐니 해서 선거가 그렇게 됐단 걸 아직도 반성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앞서 통합당 선대위원장 자리도 수차례 고사한 끝에 수락한 만큼 ‘김종인 비대위’가 완전히 무산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미래통합당은 2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