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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탈당 후폭풍: 서울시장 출마설 나오고, 야당은 러브콜 보낸다

민주당 내 의견은 엇갈린다. 철새 정치인 vs 많이 아쉽다.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0.21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0.21 ⓒ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깜짝 탈당한 이후 뜨거운 인물로 급부상했다. 

 

내년 서울시장 출마설 흘러나와

금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공석이 된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를 각 당이 애타게 물색하던 중이라 단숨에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민주당 내 소신파로 입지를 굳혀온 그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당내 청문위원으로는 유일하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했고,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퀴어 축제’에 참여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진로를 생각하고 탈당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지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남긴 만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볼 순 없다.

 

6년 몸담은 민주당 반응 ”철새, 침뱉고 떠났다” vs ”많이 아쉽다”

그의 탈당을 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당내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익과 자리만 쫓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며 “이제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떠난다. 그냥 떠나는 것도 내가 못 먹는 우물 남도 먹지 말라는 못된 마음으로 침을 뱉고 떠난다”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의원도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당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로운데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것”이라며 한때 ‘안철수의 남자‘, ‘안철수 2인자’등으로 불리던 그의 처지를 비꼬았다. 신동근 의원도 ”영혼이 자유로운 소시민으로서는 모르지만 책임 있는 당인으로서 정치할 사람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공수처법 본회의에서 금 전 의원이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그를 올해 5월 ‘경고’ 처분한 점과 징계에 대한 재심 결정을 미뤄온 점을 비판받는 만큼 말을 아끼며 여론을 주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아쉬운 일”이라며 ”(금 전 의원의)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금 전 의원의 탈당에 ”아쉽다”고 짧게 평했고, 허영 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 탈당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밖에 그와 잦은 설전을 벌였던 김용민 의원은 ”많이 아쉽다”며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 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20대 국회 때부터 그와 함께 당내 소신발언을 이어온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당 내부에서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2019년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
2019년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 ⓒ페이스북/금태섭

목소리 내던 ‘소신파’ 금태섭은 어떤 사람?

금 전 의원은 전날(21일) ”민주당은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검찰 개혁론자인 그는 초선 의원으로 활동하는 4년 내내 권한 남용을 염려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반대해왔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고, 12월에는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져 친문 지지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4·15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강선우 의원에게 패하며 낙천의 아픔을 겪은 금 전 의원은 총선 후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공수처법 기권 투표로 당론을 위배했다며 징계 처분을 받는다. 금 전 의원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지만 재심 결론은 이해찬 당대표에서 이낙연 당대표 체제로 바뀐 후에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나오지 않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금태섭(강서갑), 진성준(강서을), 한정애(강서병)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차로 향하며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6.4.12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금태섭(강서갑), 진성준(강서을), 한정애(강서병)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차로 향하며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6.4.12 ⓒ뉴스1

국민의힘 김종인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

할 말은 한다는 소신 이미지를 구축한 금 전 의원의 높은 지명도를 탐내는 야권에서는 곧바로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의원의 소신 따위는 필요 없고 징계의 대상이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느냐”며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기를…”이라고 했다. 조수진 의원도 ”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며 ”금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다.

 

‘안철수 인연’ 국민의당에서도 관심

금 전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인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 지지자들도 금 전 의원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한 번 만나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탈당 당일 쏟아진 야당의 러브콜에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많이 반성해야 할 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으로 갈 가능성도 낮아보인다. 금 전 의원 한 측근은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보다 국민의당이 더 말이 안 된다. 안철수와는 끝난 지 오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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