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종로구 조직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황 전 대표가 최근 종로구 조직위원장 사퇴 의사를 당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구별 당무 감사에서 빠진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면서 종로구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황 전 대표는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당선과 낙선으로 두 사람의 이후 행보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낙연 의원은 현재 민주당 대표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다. 반면 황 전 대표는 총선 참패를 책임진다며 대표에서 물러났고, 대표 시절 벌어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대선 후보감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겨우 2% 수준이다.
위기로 내몰린 황 전 대표의 종로구 조직위원장 사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현 종로구 의원인 이낙연 의원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종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황 전 대표가 종로 보궐선거에 나가는 대신 차기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황 전 대표는 최근 총선에서 함께 일했던 측근들과 식사나 전화 통화를 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 전 대표가 이낙연의 빈자리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이낙연 vs 황교안’ 재대결이 이름값에 걸맞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