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공개적으로 보이콧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며 그와의 과거 악연을 공개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993년 자신이 검사로 재직할 당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투입돼 김종인 전 경제수석 뇌물 사건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19년 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자신의 서울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된다’고 말한 사실을 덧붙였다.
이후 새누리당은 홍 전 대표를 동대문을에 전략 공천했고, 홍 전 대표는 낙선했다.
홍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날을 세우는 이유는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 대해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직후 20대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