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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후보들이 전국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지역도 있다.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 ⓒ뉴스1

각 당이 핵심 전략 자산을 투하한 ‘전략공천’ 결과는 이번 4·15 총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9일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전망하는 판세를 종합해본 결과, 민주당이 전략공천 지역구에 내려보낸 영입 인재들은 다수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전략공천을 한 22곳 가운데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 3구와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곤 다수가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구 31곳 가운데 20곳에서 앞서고 있으며, 이 중 금천·동대문을·의정부갑·고양병·안산단원을·세종을 등 10곳은 오차범위 밖에서 통합당 후보들을 제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일부에서 통합당 현역 의원을 표적 삼아 내려보낸 ‘자객 공천’이 나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진 후보는 서울 동작을에서 4선의 나경원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고, 박성준 후보는 지상욱 후보가 4년 동안 지켜온 서울 중성동을에서 선전 중이다.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후보와 경쟁 중인 김현정 후보, 안산단원을에서 박순자 후보와 맞붙은 김남국 후보,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 북강서을에 뛰어들어 현역 김도읍 후보와 경쟁 중인 최지은 후보도 선전하고 있다. ‘젊은 피’ 오영환(의정부갑), 장경태(동대문을)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문석균, 민병두 후보를 각각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지역구를 이어받은 이탄희(용인정), 임오경(광명갑), 이용우(고양정) 후보 등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지역도 있다.

4·15 총선 각당 전략공천지역 여론조사
4·15 총선 각당 전략공천지역 여론조사 ⓒ한겨레

반면 통합당은 전략공천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한다. 통합당은 서울 양천갑 지역에 송한섭 전 검사를 내려보냈고, 강서을에선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에 맞서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을 투입했다. 경기 수원정은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지역 상황을 고려해 홍종기 전 삼성전자 사내 변호사를 ‘맞춤 공천’했으나 모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인천 동미추홀을엔 윤상현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안상수(3선) 의원을 전략공천한 결과 야권 표심이 나뉘면서 남영희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등 PK 지역의 맹주인 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된 서병수 전 부산시장 역시 뚜렷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여론조사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언주 통합당 의원도 ‘영남권 승리’라는 특명을 띠고 부산 남을에 전략공천됐지만 현역인 박재호 민주당 의원과 안갯속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지역구를 옮겨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는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고 통합당은 분석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선 이번 전략공천이 반드시 당선돼야 하는 사람을 텃밭에 심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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