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재는 국민의힘) 대표가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출간한다. 그를 보좌했던 김우석 전 상근특보가 묻고 황 전 대표가 답한 내용을 담았다.
연합뉴스가 5일 입수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황 전 대표는 스스로 ”고백록이며 참회록”이라고 말한 이 책에서 여러 정치인들에 대한 평을 내놨다.
1. 노무현과 문재인
황 전 대표는 ”모든 대통령은 나름의 역할과 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합과 관련해 노력을 많이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분은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2. 박근혜
자신을 국무총리로 발탁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확실히 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대부분 청와대 인사들이 그랬듯 나 역시 ‘지라시(사설 정보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국정을 수행하는 사람이지 대통령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국무회의를 제외하고는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것은 한 달에 1번뿐이었다고 했다.
3. 김종인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셔온’ 김종인에 대해서는 말을 조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전 대표는 ”구기동 자택을 두 번 정도 찾아가는 등 삼고초려 후 모셨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은 현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4. 윤석열
정치인은 아니지만 차기 대선 후보로 우뚝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황 전 대표는 윤 총장을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인물”, ”강단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정치 경험이 없는 것도 의지로 극복 가능하다”며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윤 총장 관련 문답 내용을 보다 상세히 공개했다.
-예전에도 물었지만, 다시 묻겠다.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생각은.
“윤석열은 현직 검찰총장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필요할 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하면 누구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 정치권 경험이 전무(全無)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이 또한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는다면 도움을 주실 계획인가.“물론이다. 우리 모두 나라를 지키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윤 총장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정치 선배로서의 호방함을 과시한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거치면서 유력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미래통합당 대표로까지 선출됐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 대패했다. 이후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정치 일선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