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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기 위해"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8개월 아기의 심장병 수술을 돕기 위해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창 던지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JAVIER SORIANO via Getty Images

도쿄 올림픽에서 ‘창 던지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폴란드의 여자 육상 선수 마리아 안드레이치크(25)가 메달을 경매에 부쳤다.

바로 생후 8개월 된 미우셰크 마위사라는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심장 수술을 위해서다. 마위사는 총폐정맥환류 이상증이라는 치명적인 선천성 심장 결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미우셰크 마위사
미우셰크 마위사 ⓒsiepomaga.pl/serce-milka

 

안드레이치크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또 마위사와 비슷한 증상으로 자신의 아이를 떠나보낸 한 부모의 사연도 소개했다.

″그들은 아이를 떠나보낸 후, 또 다른 아이를 돕기 위해 나섰다. 나도 그들을 따라 한 아이를 돕고 싶다.” 안드레이치크가 은메달을 경매에 올리며 전한 말이다.

 

미우셰크 마위사
미우셰크 마위사 ⓒsiepomaga.pl/serce-milka

 

안드레이치크가 경매에 올린 은메달은 12만 5천 달러(한화 약 1억 4천만 원)에 팔렸다. 

현재 수술이 필요한 아기는 집에서 머물고 있지만 점점 상태가 악화되면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그 아기를 수술하겠다는 병원이 없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포드 병원이 유일하게 수술을 하겠다고 나섰다. 아기와 그의 부모에게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Dylan Martinez via Reuters

 

안드레이치크에 따르면 아기의 수술 비용은 총 38만 5천 달러(한화 약 4억 5천만 원)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작지만 큰 반전이 숨겨져 있다. 안드레이치크의 은메달을 낙찰받은 업체는 폴란드의 대표 식료품점 체인인 ′잡카’였다.

잡카의 대변인은 ”우리는 경매 후에도 안드레이치크가 은메달을 계속 소유하길 바란다. 경매금은 아이를 위해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안드레이치크는 은메달을 계속 지키면서도 아이를 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저 안드레이치크의 멋진 행동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 잡카의 공식 입장이다.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마리아 안드레이치크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안드레이치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메달은 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노력, 믿음, 꿈을 추구하는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안드레이치크에게 이번 은메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그는 단 2cm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다. 그리고 2018년에는 뼈암의 일종인 육종을 진단받고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마침내 딴 은메달을 기꺼이 한 아이를 위해 내놓았다. 

 ”메달은 단지 물건일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은메달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어딘가에 전시되어 먼지에 쌓이는 것보다 누군가를 위해 사용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픈 아이를 돕기 위해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안드레이치크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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