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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용의자를 저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경찰이 2억원 보상받다

″시민을 상대로 총기가 아닌 대화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경찰을 해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용의자 저격을 거부한 스티븐 메이더(중앙)
용의자 저격을 거부한 스티븐 메이더(중앙) ⓒCity of Weirton

2016년, 당시 웨스트버지니아주 경찰로 일하던 스티븐 메이더는 RJ 윌리엄스라는 시민이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23세 윌리엄스는 총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메이더는 그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보고 그를 저격하지 않았다.

그는 가디언지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화 난 상태가 아니었다. 공격적이지도 않고 총으로 누구를 쏘려는 눈치도 아니었다. 적어도 총을 내게 겨누지는 않았다. 위협적으로 여길 대상이 아니었다.”

메이더에 의하면 윌리엄스는 오히려 ”날 좀 총으로 쏴 주세요”라고 그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더를 뒤쫓아 온 선배 경찰들의 반응은 180도 달랐다. 그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윌리엄스가 총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저격했다.

사건 열흘 후, 경찰은 메이더에게 해고통지를 보냈다. 윌리엄스를 저격하지 않은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였다.

메이더는 웨스트버지니아 위어튼시를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냈다.

그는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시민을 상대로 총기가 아닌 대화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경찰을 해고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를 비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번 소송은 결말 전 쌍방합의로 끝났다. 시 측은 메이더를 해고한 게 정당했다고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 2억원 보상금 합의는 보험회사의 권고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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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보상금 #인종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