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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 '경찰총장' 윤모 총경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버닝썬 사건에서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
버닝썬 사건에서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선일)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등 혐의로 기소된 윤 총경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 총경이 기소된 4가지 혐의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선 윤 총경이 2016년 4월께 코스닥 상장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가 보유한 비상장사의 주식 수천만원 상당을 받은 알선 수재 혐의의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정 전 대표가 직원을 시켜 주식양도확인서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윤 총경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확인서의 원본이 발견되지 않은 점 △정 전 대표가 교부시기와 장소를 특정하지 못한 점 △통상 정 전 대표는 3개월 내 인감증명서를 첨부하는데 6개월 전 발급이 마지막이었던 점을 들어 윤 총경이 주식을 실제로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윤 총경이 정 전 대표 고소사건에서 부하직원을 통해 담당경찰관에게 사건 내용만을 알아봤는데, 만약 주식을 실제로 받았다면 선처 요청 등 사건을 무마시키려는 취지의 부탁을 하지 않았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윤 총경이 주식을 받았더라도, 해당 사건을 알아봐 준 것과 주식양도확인서를 받은 것 사이에 대가관계가 없다고 봐 알선수재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녹원씨엔아이 관련 미공개 정보를 받아 해당 주식을 여러 차례 사고팔면서 이득을 취한 윤 총경의 두 번 째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사실의 증명이 없다”고 봤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가 허위의 언론보도와 공시가 이뤄진 즈음에 주식을 처음 매수했는데, 당시 이 허위공시 정보가 미공개정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 설명이다.

또 허위정보를 갖고 주식을 매수해 이득을 취하려고 했다면 허위정보 공개 전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했어야 했는데, 윤 총경이 공개 이전에 매수한 주식은 총 주식의 25%에도 못 미친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2016년 7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세운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된 직후 정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수사 상황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담당 경찰서 팀장을 통해 수사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윤 총경이 담당 수사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게 한 것은 부당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윤 총경에게 부탁을 받은 팀장과, 수사관이 어떠한 압력을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 절차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어 수사관에게 법령상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자 정 전 대표에게 주고받은 텔레그램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윤 총경이 버닝썬 유착 의혹이 터진 뒤 경찰 조사를 앞두고 정 전 대표에게 메시지를 2회 보낸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 사건 공소사실과 관련된 문제가 부각되기 전이라 이 사건 공소사실에 관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고 △접대 사실을 숨기려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이라는 검사의 주장이 대략적이나마 특정되지도 못한 점을 이유로 무죄로 봤다.

한편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빅뱅 전 멤버 승리는 지난달 9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승리는 지난해 3월 해외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시도했다는 혐의가 제기된 이후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그간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온 그는 입대 후 군사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현재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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