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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6일 11시 25분 KST

'흉기 피습' 배우 아내는 사건 직전에 남편의 가정폭력을 경찰에 세 차례나 신고했다

경찰은 법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TV조선/뉴스1
자료사진.

자택 앞에서 남편에게 흉기 피습 당했던 배우가 사건 직전 세 차례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모델 출신 배우 40대 A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앞에서 남편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렸다. A씨는 목에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편이 아내를 숨지게 하려 한 사건에 대중의 충격은 컸다. 더욱이 피해 여성이 배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흉기피습 배우’ 찾기가 시작됐고,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안타까운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1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13일) 밤, 별거 중인 남편 B씨가 집으로 찾아와 소동을 벌이자 112에 ”가정폭력을 당했다”라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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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112 신고한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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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112 신고한 내역.

출동한 경찰은 B씨를 집 밖으로 내보낸 뒤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B씨의 행패는 끝나지 않았다.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라며 겁박했고, A씨는 경찰에 또 한 번 신고했다.

경찰이 B씨를 추적하는 사이에, B씨는 A씨 집 앞으로 찾아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이에 A씨가 112에 재차 신고했으나 현장을 둘러본 경찰은 ”직접 피해가 없다”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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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의 해명.

경찰 관계자는 TV조선에 ”체포가 아니라 일단 (사건)발생 보고를 먼저 하면 추후에 수사가 들어갈 수 있으니까… 법적으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어요”라고 답답해했다.

경찰이 돌아간 다음날 아침, A씨는 아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던 중 B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경찰이 말했던 ‘직접 피해’가 벌어진 것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