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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아동학대 신고 3차례 받고도 수사 안 한 경찰들은 대부분 경징계를 받았다

사건을 담당한 양천경찰서장은 경찰개혁 책임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다.

자료사진. 경찰서 로고.
자료사진. 경찰서 로고. ⓒ뉴스1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정인이를 사망으로 몰아넣은 이들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으며  ‘정인아 챌린지’에 동참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 아동학대 신고가 세 차례나 이뤄졌음에도 수사 없이 사건이 종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을 향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담당 경찰서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연일 오르고 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정인이 사건을 거쳐간 경찰관은 모두 12명이다. 이들 중 징계가 확정된 사람은 7명인데, 경징계 수준인 ‘주의‘와 ‘경고’ 처분을 받고 끝났다.

나머지 5명은 세 번째 신고 담당자들로 정식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 중에는 이화섭 양천경찰서장도 포함이다. 이 서장은 양천서에 오기 전 ‘경찰개혁’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경찰청 경찰개혁추진TF 팀장과 혁신기획조정담당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솜방망이 징계라는) 여론은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위 회부 대상자들의 경우) 경고나 주의보단 징계 수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전 정인이의 모습.
생전 정인이의 모습. ⓒsbs

어른들이 외면하는 사이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췌장이 절단된 채 지난해 10월13일 숨졌다. 입양된 지 254일 만이다.

정인이를 마지막으로 치료했던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중앙일보에 ”아동학대 사례로 의학 교과서에 실릴 만한 수준”이라며 ”(췌장 절단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하지 않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는 당시 양모의 행동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누가 봐도 학대인데, 정인이 양모가 보호자 대기실에서 ‘우리 애 죽으면 어떡해요’라며 울부짖는 걸 본 의료진은 ‘진짜 악마인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아동학대 사례를 봤던 그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오는 아동학대 피해 아이들은 정인이처럼 전신이 깨져서 죽기 직전 상태로 온다. 가정 내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다 보니 드러나는 건 소수이고 그나마도 너무 늦게 알려진다”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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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경찰 #범죄 #아동학대 #정인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