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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가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의 저돌적 대정부질문에 3회 연속 카운터 블로를 날렸다

짧은 반문에 질문자는 말문이 막힌 듯 했다.

  • 손원제
  • 입력 2018.10.02 11:00
  • 수정 2018.10.02 11:24
ⓒYOUTUBE/노컷V

1일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노련한 아웃복싱 스타일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이날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저돌적 질의를 교묘히 따돌리며 3차례 카운터 블로를 날렸다.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질의자로 나선 안상수 의원은 이 총리에게 질문을 하던 중 영상 두 편을 틀었다. 하나는 서울 올림픽대로에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는 영상이었고, 또 하나는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을 튼 뒤 안 의원은 “태극기 어디 갔어요? 대한민국에도 태극기가 없고, 평양에도 태극기가 없고”라면서 “대통령이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인공기가 흔들리는 자리에 태극기가 없는 것은 문 대통령 책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이 총리의 답변이다.

“이런 프로토콜(의전)은 초청자(북한)의 판단을 존중해야 되는 것입니다. 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습니까?”

이 총리의 반문에 안 의원은 ”하여간 잘 됐다는 겁니까, 저게?”라고 다시 따졌지만, 이 총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협상 파트너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격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후에 300명을 총살시켰죠? 최측근인 인민무력부장을 회의 중에 졸았다고 총살시켰어요. 이런 지도자와 협상하는 게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총리 답변은 이번에도 되치기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이 총리의 짧은 반문을 안 의원은 예상 못했던 듯 보인다. 그는 “아, 아, 우리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살짝 더듬더니, ”그 문제를 나중에 답하기 전에 미·중 간에 경제 전쟁 중이고 군사 충돌도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되리라고 봅니까”라며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안 의원은 북한 붕괴 대신 남북 대화를 택한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체제 우월성이 검증됐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김정은의 전략에 말려들어 잘못하면 우리가 이룬 성과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위험하게 가도 되는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총리는 또 한마디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합니다.”

카운터 블로 3방에 안 의원은 결국 “우리 총리님께서 대답은 참 잘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만 “(나는)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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