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소년에게 화상을 입힌 건 불이 아니라 식물이다.
리치먼드타임스디스패치에 의하면 알렉스 칠드레스(17)는 미국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서 마당 일을 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잡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팔에 잎사귀가 닿았다. 칠드레스 몸을 스친 잡초는 ‘지옥에서 온 식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이다.
큰멧돼지풀에 닿은 피부는 자외선 차단 능력을 잃는다. 그 독성이 얼마나 심한지 풀이 닿은 시점에서 15분만 지나도 화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수로 수액이 눈에 들어갈 경우에는 시력까지 잃을 수 있다.
칠드레스는 햇볕에 심하게 타서 피부가 따끔따끔한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렇게 간단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들을 곧바로 병원에 입원시켰다.
칠드레스의 아버지 저스틴은 타임스디스패치에 ”표피가 거의 없어진 상태였다. 아주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때처럼 말이다.”라고 아들의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소년은 얼굴과 팔에 제2도와 제3도 화상을 입은 것이었다. 칠드레스는 바깥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는데 얼굴에서 피부가 ”뭉치로” 떨어졌다고 피플잡지에 말했다.
식물이 일으킨 화상 때문에 칠드레스는 중환자실에 이틀이나 묵어야 했다. 그런데 회복 기간도 매우 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피플잡지에 ”햇볕을 아마 6개월 정도는 피해야 할 거다. 얼굴은 2년까지 예민할 수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캅카스 산악지대에서 유래한 큰멧돼지풀은 19세기에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꽃이 예쁜 아미초(또는 야생 당근, Queen Anne’s lace)를 닮았다고 정원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멧돼지풀은 무해한 아미초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크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차이가 난다. 아담한 아미초와 달리 큰멧돼지풀은 6m까지 클 수 있다.
큰멧돼지풀을 실수로 건드렸다면 해당 부분을 빨리 비누와 찬물로 씻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48시간 정도는 피부를 햇볕에 노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내에는 친척 격인 일반 돼지풀이 존재하지만 가려움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의 하나로만 알려졌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