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04월 19일 16시 14분 KST

"탐폰·생리용품 버릴 때는 이 장갑을 사용하세요": '전원 남성'인 업체가 여자들에게 팔아먹으려고 했던 어처구니없는 물건

업체는 48장 한 묶음에 $14.31(한화 약 1만 6000원) 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Instagram: pinky_gloves
핑키 글로브 업체 대표들

 

탐폰이나 정혈(생리) 용품을 버리는 데 정해진 방법은 없다. 하지만 독일 출신 남성으로 이루어진 한 업체가 여성에게 ‘올바른’ 정혈 용품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려다가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이 업체는 ‘핑키‘라는 이름의 분홍색 위생장갑을 만들었다. 이들은 탐폰이나 정혈대를 버릴 때 이 제품을 끼고 버리거나 ‘봉지’ 대용으로 사용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48장 한 묶음에 $14.31(한화 약 1만 6000원) 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상품을 설명하고 투자자를 구하는 한 독일 TV쇼에 출연해 한 기업가로부터 제품 출시를 위해 3만 유로(약 4천만 원)를 투자 받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들은 제발 ‘맨스플레인’ 좀 그만하라며 이런 제품을 만든 의도 뒤에 아직도 정혈이 더럽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유명 산부인과 의사 젠 건터 박사는 ”이 남자들은 분홍색 장갑을 끼면 정혈 용품을 더 ‘올바르고‘, ‘은밀하게’ 버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제작자들은 여성 친구들에게 탐폰을 버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를 듣고 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여성들은 ”이 제품 자체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세상에 더 필요 없는 게 뭔지 알아? 더 많은 남자들이 정혈에 대해 법석을 떨고 아무도 필요 없는 제품을 팔아서 엄청난 돈을 버는 것.

ㅡ트위터 유저 가브리엘 그레일링거

1. 많은 남성이 소변을 보면서 지속해서 손을 사용한다. 
2.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중 화장실을 사용한 후 손을 씻는 남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여성 생식기용 장갑을 쓰게끔 만들고 부끄럽다고 느끼게 한다.  왜냐하면 여자의 몸은 그들을 놀라게 하기 때문이야.

ㅡ트위터 유저 리사 세네칼

내가 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제품 중 하나다. 마치 ‘문제‘에 ‘해결책’을 찾았다는 듯이 제품을 홍보한 게 어이없다. 제품 제작자들 때문에 화가 나. 

ㅡ트위터 유저 미아 스탈넥

그냥 휴지통에 버리고 손을 씻으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대체 누구를 위한 제품이야?

ㅡ트위터 유저 스티비 잭슨

″아마 이걸 만든 사람은 추가로 나올 쓰레기는 단 한 번도 고려 안 했을 거야.”

ㅡ트위터 유저 루나

 

이 외에도 사람들은 같은 TV쇼에 출연한 여성이 대표인 한 업체가 세탁 가능한 정혈 위생 속옷을 출시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지적했다. 반면, 이런 ‘핑키 장갑’ 제품이 투자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같은 TV쇼에 출연한 세탁 가능한 정혈용 팬티를 파는 여성이 대표인 한 업체는 투자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남성이 대표인 업체가 ‘여성 문제‘의 ‘해결책‘이라며 비싼 ‘쓰레기’를 출시할 때는 투자자가 있다.

ㅡ트위터 유저 랭구독 

 

쏟아지는 비판에 업체는 사과문을 남겼다. ”우리는 이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했습니다.” 설립자들은 ”정혈을 둘러싼 금기를 없애는 데 동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아직 배울 점이 많고 몰랐던 게 많습니다. 고객의 의견을 적극 참고해 다시 제품 제작을 고려하겠습니다.”

 
 

이들은 또 건설적인 비판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그들의 가족까지 비난하는 건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객관적인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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