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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폭격에 공습경보가 울리던 급박했던 그 순간, 우크라이나의 한 소년은 계속해서 피아노를 연주했다(영상)

"아이가 찾는 것은 위안일까, 희망일까."

휘트니 리밍 기자가 포착한 피아노 치는 소년.
휘트니 리밍 기자가 포착한 피아노 치는 소년.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인스타그램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엔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대피를 서둘렀다. 혼란과 혼돈의 상황 속, 한 소년은 침착하게 호텔 로비에 앉아 절제된 감정으로 피아노를 연주했다. 워싱턴포스트 촬영 기자 휘트니 리밍이 담은 소년의 모습이다.

리밍은 현장 취재를 위해 호텔 객실을 나서던 참이었다. 어디선가 들린 피아노 선율은 리밍을 소년에게로 이끌었고, 이윽고 리밍은 카메라로 소년의 영상을 조용히 촬영했다. 워싱턴포스트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된 해당 영상은 전 세계로 재빠르게 확산되었고, 많은 유저들은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핍박 역사를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가 생각난다는 댓글도 있었다. 

작곡가 필립 글래스/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지나는 아이(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작곡가 필립 글래스/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지나는 아이(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 이미지

소년이 연주한 곡은 아마존 프라임의 공상과학 드라마 ‘루프 이야기‘의 OST, ‘학교 가는 길’ 이었다. 폴 레너드모건과 곡을 공동 작곡한 저명한 음악가 필립 글래스는 이 소식을 접하고 ”작곡 당시만 해도 해당 곡이 전쟁터를 배경으로 울려 퍼질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상을 본 글래스는 ”역경 속”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년의 모습에 눈물이 터졌다. ”누군가가 인생의 끔찍한 시기를 맞았을 때 우리 음악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라며 소감을 전한 그는 ”아이가 찾는 것이 위안인지, 희망인지는 몰라도 음악은 경계를 뛰어넘는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공동 작곡가 레너드모건 또한 아이의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남겼다. 연주 영상이 공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주인공인 소년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리밍 또한 ”(소년의 영상을 촬영 후) 바로 취재하러 떠나야 했다”고 밝히며 ”소년과 그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4일에는 피난을 가는 우크라이나인의 마음을 피아노로 어루만지는 듯한 남성의 모습 또한 포착할 수 있었다. abc뉴스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국경 사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성이 있었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연주 영상은 아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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