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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커서" 전북 전주에서 초등학생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미성년자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뉴스1/게티이미지

전북 전주에서 눈다래끼 치료를 위해 소아과를 찾은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 어린이에게 큰 이상반응이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오접종’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인 13일 오후 5시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A군(12)이 의료진 실수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A군은 미성년자인 만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다.

이날 A군은 눈다래끼를 치료하기 위해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대기하다 A군의 보호자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예약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A군은 자신을 호명한 것으로 착각해 주사실 안으로 들어갔고, 의료진은 A군에게 별 의심 없이 화이자 백신 주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군은 ‘눈이 아파서 왔다’는 표현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인 해당 병원에는 같은 시간대에 예약된 19세의 접종대상자도 함께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또래보다 체구가 큰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뒤늦게 A군이 초등학생임을 알고 보호자 측에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현재 A군은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는 어린이도 백신 접종 대상자에 속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아직 미성년자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들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안전성 등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해명할 수 없는 사고다. 전북지역에서는 초등학생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례가 처음”이라며 ”오접종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현장에서 2~3번 접종자를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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