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할까?

WHO 등은 여전히 사람-동물 간 전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벨기에 보건당국이 3월27일(현지시간) 사람-고양이로 코로나19가 전염된 첫번째 사례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사람-고양이간 감염의 첫 사례로 알려졌지만 검사 절차의 정밀성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등 보건 전문 국제기구들은 여전히 사람-동물 간 전염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벨기에 정부 전염병 관련 대변인 스티븐 반 구흐트 박사는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한 뒤 돌아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반려인의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수의사에게 안긴 강아지와 고양이. 자료사진
수의사에게 안긴 강아지와 고양이. 자료사진

이 반려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주일 사이에 고양이가 구토, 설사, 호흡기 질환 등 증상을 보여 벨기에 리에주시의 한 수의학 연구실에 반려묘의 토사물과 대변 샘플을 보냈다. 연구실의 유전자 검사 결과 반려묘의 코로나19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벨기에 정부는 해당 고양이가 증상이 발현된 지 9일 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벨기에에서는 검사의 정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벨기에 정부가 발표한 다음날인 28일, 일간지 ‘브뤼셀타임스’는 바이러스 전문가인 한스 나우윈크 겐트대 수의학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샘플이 반려인으로부터 오염됐을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된 사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고, 동물이 고통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세계에 이 뉴스를 내보내기 전에 여러 검사를 추가적으로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0),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에서 공식 인정한 사람-동물 간의 전염은 약한 양성 반응을 보였던 홍콩의 한 반려견 사례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사람-동물 간 전염에 대해 WHO는 “지금까지 홍콩에서 개가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개·고양이 또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코로나19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 말을 할 때 생성하는 비말로 전염된다”고 강조했다.

OIE 또한 “인간에 의해 감염된 동물이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반려동물의 복지를 해치는 조치를 취할 타당한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OIE는 “현재 사람 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다른 동물종이 무엇인지도 밝히려 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다른 전염병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야생동물 거래와 소비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