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2년 01월 27일 13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2월 03일 13시 34분 KST

저신장 장애인 배우 피터 딘클리지가 실사화 예정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속 난쟁이 묘사에 일침을 가했다

"지금은 21세기다"

게티 이미지
피터 딘클리지

[기사 수정] ‘왜소증‘(矮小症)이라는 표현에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지적에 따라, 왜소증을 ‘저신장 장애인’으로 모두 수정하였습니다(2월 1일 오후 5시20분)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저신장 장애인 배우 피터 딘클린지의 ‘난쟁이 묘사’ 비판에 디즈니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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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빗'에 등장하는 난쟁이들

BBC에 따르면 딘클리지는 지난 25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디즈니의 ‘백설공주’ 영화 리메이크는 시대를 역행한다” 주장하며, ”그들이 라틴계 배우를 백설공주로 캐스팅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백인 편향으로 비판을 받았던 디즈니가 인종 차별 문제에만 신경쓰고, 난쟁이에 대한 묘사는 과거 1938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로 그려낸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로이터 통신
백설공주를 연기할 레이첼 지글러

영화 속 등장하는 난쟁이들을 상상해보자. 키가 작고, 대체적으로 괴팍하거나 세상 물정 모를 만큼 순진하고, 술을 좋아하고, 스코틀랜드 억양을 쓰며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이들이 대다수다. 확실히 호감형 외모는 아니다. 다른 신화 속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마법 능력도 없고 인간과 구별되는 외형적 특색이라고는 단지 ‘키’ 뿐이다. 문제는, 그런 외형적인 특징을 가진 이들이 현실 세계, 우리 주변에 진짜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신장 장애인들이다.   

저신장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딘클리지는 ”(디즈니는 인종 문제만 두고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진보적이지만 동굴에 사는 일곱 난쟁이에 대한 표현은 여전히 구시대적이다. (저신장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게 안 보이나?”라며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전부터 미디어 속 난쟁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저신장 장애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잘못된 묘사라고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이번 디즈니 영화의 주 타겟이 아동층인 만큼, 영화 속 난쟁이와 현실 속 저신장 장애인을 구분하지 못할 아동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비판에 디즈니는 ”난쟁이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 해서 고정관념을 관철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으나, 딘클리지는 여전히 ”제작 자체를 재고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게티 이미지
피터 딘클리지

영국의 패럴림픽 수영선수 윌 페리는 딘클리지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TV나 영화 속 난쟁이들은 신비롭거나 웃긴 캐릭터에 한정돼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반문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하여 ”지금은 21세기다. 어린아이들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디즈니 같은 회사들은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영화사 유니버설 픽처스는 2017년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 난쟁이 연기를 한 보통 신장의 배우들의 키를 일부러 줄이고 얼굴 또한 cg처리해 논란이 됐던 바, 현재 당면한 문제를 디즈니가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유니버설픽처스인터내셔널코리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속 난쟁이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