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학생들만 골라 ”동문인데 당신을 잘 알고 있다”며 만남을 요구하는 의문의 남성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31일 전혀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토대로 친근감을 유발하며 만나자고 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여자 대학생들이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에게 전화를 받은 여자 대학생은 최소 3개 학교 140여 명에 달한다. 통화 내용으로 보면 이 남성은 이름과 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대학 및 전공까지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셈이다.
먼저 피해자 중 한 명인 연세대학교 3학년 학생 A씨는 25일 밤 9시쯤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 발신자는 A씨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아냐고 물어 왔다. 이후 새벽 1시쯤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아까 문자 보냈던 사람이다. 저도 16학번인데, 같은 동기인데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자”고 말했다. 또 자신이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7급 공무원이라며 연락하고 지낼 것을 요구했다.
같은 과 10여 명이 이러한 연락을 받은 데 이어, 다음날엔 다른 과 학생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문자와 전화가 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른 과 학생들에게 연락할 때는 영문과를 나온 공무원이라며 학번 등을 바꿔 말했다.
피해자 가운데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엔 ”소속감 있어서 연락드린 건데 너무하신 거 아니냐. 저를 경계하시고 저한테 뭐라고 하시잖느냐”라고 되레 화를 내기도 했다.
5월에는 중앙대학교와 경희대학교 여자 학생들 수십 명이 똑같은 수법에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이 남성이 무슨 이유로 이러는지, 개인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알 수 없다며 피해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