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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 섹스' 괜찮을까? 섹스 전문가들이 말하는 견해와 준비물

"오르가즘은 생리통에 큰 효과가 있다”

ⓒILLUSTRATION: DAMON DAHLEN/HUFFPOST; PHOTOS: GETTY

‘생리 중 섹스’만큼 의견 및 취향이 갈리는 게 또 있을까?

많은 사람이 생리 중 섹스는 최고라고 말한다. 2013년 발표한 한 연구는 오르가즘은 생리통이나 두통을 완화해 주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생리 중 섹스를 즐긴다고 발표했다. 어떤 여성들은 생리 중에 성욕이 급증하는데, 섹스를 더욱 즐길 수 있는 호르몬이 발생한다. 반면 생리 중 섹스를 주저하는 사람들 역시 그만큼 많다.

생리 중 섹스에 반대하는 사람은 섹스 후 뒤처리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마치 범죄 현장을 연상시키듯 자연스럽게 피가 사방에 흐를 수 있고,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광고를 전공하는 24세 남성인 말콤은 생리 중 섹스가 최고라고 말한다. 뒤처리는 조금 힘들지만, 사전에 준비물을 신경 쓰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리 중 섹스할 때는 미리 어두운색 수건을 깔아 놓으라고 추천했다.

″생리 중 섹스는 나를 흥분하게 해. 한 달에 한 번 즐거운 변화를 주는 방법이야”라고 말콤은 말했다. (말콤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성을 제외한 이름만을 밝히길 요청했다)

″남자친구로서 여자친구가 호르몬 변화로 힘들어하는 시기에 섹스를 거부하는 것은 거의 (여자친구에게) 고문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캐슬에서 거주하는 19세의 남성 브라이스는 처음에는 생리 중 섹스를 기피했다고 밝혔다. ‘피’라는 요소에 거부감을 느껴 여자 친구가 생리 중일 때 섹스를 오랫동안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보통 남자들은 피 생각만 해도 비위가 상해. 실제로 해보기 전까진 생각만으로도 거북했어. 생리 중 섹스라는 상황 자체가 성욕을 잃게 했지”

″하지만 어쩌다 한번 경험 본 후 바로 반했어.” 브라이스가 말했다. 

 
ⓒAnya Cher via Getty Images

계속 브라이스의 말이다. ″당시 여자친구가 너무 하고 싶어 했는데, 막상 해보니 느낌이 너무 좋았어. 콘돔을 껴도 차이가 느껴지더라구.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 기분을 좋게 하고 섹스로 여자친구의 생리통도 덜어줄 수 있어서 뿌듯했어.”

뉴욕의 섹스 테라피스트인 신디 다르넬은 ”월경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금기시되는 주제인지 주목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브라이스가 이전에 가졌던 생리 중 섹스의 거부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도 여성 위생용품 광고에 파란색 잉크가 사용됐다. 사실 대부분의 남성은 생리가 진짜 어떤 건지 잘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생리 중 섹스에 더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대량의 혈액을 접하는 일은 공포나 고어 관련 상황이나 그런 콘텐츠를 통해서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생리 중 섹스를 하고 싶어 하지만, 파트너가 피에 대한 거부감으로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히려 피에 더 흥분하는 사람도 있다. (생리 중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피 페티쉬’가 없지만, 분명 그런 사람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생리 중 섹스가 전통적으로 금기시 된다는 사실에 더 흥분하기도 한다. 

섹스 교육자 겸 ‘쉐임레스 섹스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인 에이미 볼드윈은 ”금지하면 오히려 더 원하는 게 사람 마음이다. 실제로 금지된 일을 할 때 더 흥분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연인이 내 모든 면을 받아들이고 즐거워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나는 생리 중 섹스가 매우 섹시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생리 중 섹스에 관해서 사람마다 여러 의견이 있다. 생리 중 섹스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누구나 이에 관해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생리에 관한 금기 및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는 게 중요하지만 생리 중 섹스를 할지 말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섹스 전문가들이 말하는 생리 중 섹스에 관한 정보를 모아보았다. 

ⓒPaul Viant via Getty Images

1. 생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생리 중 섹스는 개인의 취향과 문화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우선 생리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혹시 생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더러움 또는 역겹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부끄럽거나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만약 그런 부정적인 생각부터 든다면 먼저 생리를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우리는 생리가 부끄럽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리에 관해 부정적인 말을 듣거나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라고 주간 팟캐스트 ‘스피킹 오브 섹스’의 공동 진행자인 크리스 맥스웰 로즈가 말했다. ”생리는 그냥 생리일 뿐이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자연적인 것. 생리 주기와 생리 주기에 수반되는 모든 것을 편견 없이 사실적으로 받아들이자”고 그는 강조했다. 

 ″많은 남자들이 여성의 성기에 환상을 갖고 있다. 남성이 처음 생리 중 섹스를 경험할 때는 여성 중에서도 생리 중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과 하길 추천한다. 어쩌면 생리 중 섹스가 신세계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물론 여성 중에서도 생리 중 섹스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탐폰
탐폰 ⓒMartyna87 via Getty Images

2. 윤활액과 어두운 색 방수 담요를 준비하자

생리 중 섹스의 장점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윤활이 원활해진다는 점이다. 생리로 더 극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탐폰을 사용한다면 탐폰이 자연적인 ‘액’까지 흡수하여 오히려 성기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 추가적인 윤활액이 필요하다.

″좋은 윤활액을 준비하라. 생리 중 섹스 시 마찰로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고 볼드윈은 말했다.

생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평소보다 뒤처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 이때 어두운색 방수 담요나 시트를 밑에 깔면 훨씬 청소가 쉬워진다. 또는 아예 샤워하면서 생리 중 섹스를 하거나 화장실 등에서 관계를 하면 훨씬 뒤처리도 쉬워진다. 

ⓒRapidEye via Getty Images
 

3. 콘돔을 사용하라

생리 중 임신할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니 대비는 해야 한다. 다르넬은 ”대부분 생리 기간에는 임신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여성이 생리 중 임신한 사례를 봤다”고 말했다.

하와이에 있는 성생식보건센터의 심리학자 겸 섹스 테라피스트인 자넷 브리토는 ”생리 중 섹스 시 성병의 확산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하며 ”꼭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콘돔을 꼭 사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는 성병 예방이다. 둘 중 한 명이라도 HIV나 간염 보균자라면, 이 두 바이러스 모두 혈액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생리 중 섹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을 높인다”고 그는 말했다. ”콘돔은 안전한 섹스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4. 오르가즘은 생리통을 완화한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게 생리통에 큰 효과가 있다”라고 로즈가 말했다. 오르가즘을 느낄 때 신체에서 옥시토신과 도파민 그리고 각종 엔돌핀을 생성한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이 생성되어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경련이나 골반 통증에 가장 효과적이다.

즉, 생리 중 섹스를 하면 여성은 스트레스를 풀고 생리통을 줄일 수 있고, 남성은 여성 파트너를 기분 좋게 해주고 고통 완화에 도움을 줬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JulyProkopiv via Getty Images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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