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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9일 09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5월 09일 09시 38분 KST

페퍼톤스가 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새 앨범 '롱 웨이'의 발매를 앞뒀다.

안테나뮤직 제공.

2004년 데뷔한 페퍼톤스는 청량함 그 자체였다. 남자 대학생 둘이 결성한 밴드는 여성 객원 보컬을 내세워 상큼하고 명랑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국내엔 없던 스타일의 음악에 서울 홍대 앞이 들썩였다.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뉴 테라피 뮤직’은 그렇게 탄생했다.

1집과 2집의 잇따른 성공 뒤 페퍼톤스는 2009년 인디 음반사에서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뮤직으로 옮겼다. 3집, 4집, 5집을 차곡차곡 내면서, 세월이 흐르고 공력이 쌓이면서 이들의 음악은 더욱 넓고 깊어졌다. 이제는 안정감까지 갖춘 데뷔 15년차 밴드 페퍼톤스가 9일 6집 ‘롱 웨이’로 돌아왔다. 4년 만의 새 앨범이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뮤직 사무실에서 페퍼톤스 멤버 신재평(기타·보컬)과 이장원(베이스·보컬)을 만났다.

“음반 낼 때마다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번에는 이야기 듣는 재미가 있는 음반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새 음반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각각의 노래가 독자적 얘기를 지니면서도 전체를 꿰뚫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는, 옴니버스 영화 같은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안테나뮤직 제공.

음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노래들은 모두 ‘길’로 통한다. “어디론가 가는 이야기, 갔다가 돌아온 이야기, 길 위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타이틀곡 ‘긴 여행의 끝’은 오랫동안 멀리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의 설레는 마음을 담았고, ‘카우보이의 바다’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를 찾아 무작정 떠나는 카우보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장원의 말마따나 “음악으로 풀어낸 로드무비”라 할 만하다.

사운드 면에선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진 게 눈에 띈다. 특히 음반 후반부 ‘노를 저어라’, ‘새’, 연주곡 ‘롱 웨이’로 갈수록 그렇다. 줄곧 추구해온 ‘경쾌한 응원가’ 노선을 버리기라도 한 걸까? “응원가로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없어요. 다만 우리 취향과 더불어 응원하는 방식이 바뀐 거죠. 어딘가로 갈 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인 기분이 들도록 해주는, 따뜻한 치유의 음악이었으면 해요.”(신재평)

수록곡 중 ‘노를 저어라’는 각별해 보인다. “고개를 들어라 눈을 떠라/ 아침이 밝아오면/ 눈부신 하늘과 맞닿은 곳/ 그곳으로 갑시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에 대해 보도자료에는 “외딴 바다를 떠도는 넋들의 힘찬 뱃노래”라고 쓰여 있다. 신재평은 “2014년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만든 노래를 묵혀두었다가 이제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장원은 “노래의 의미를 정답처럼 제시하기보다 듣는 이가 각자 느꼈으면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노래 또한 넓은 의미의 응원가처럼 들린다.

페퍼톤스는 6월9~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새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신곡에 여행에 관한 기존 노래들도 섞어서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