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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제한 조치가 길어지자 '구남친' '구여친'에게 연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 애인에게 메시지 안 보낼 수 있는 8가지 방법

ⓒEMS-FORSTER-PRODUCTIONS via Getty Image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한동안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캐나다에서 ‘전 애인에게 연락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소식이다.

캘거리의 심리학자이자 상담가 카산드라 힙은 최근 자신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클라이언트들, 그리고 친구들까지 지난 몇 주 동안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어하는 고민을 가졌던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허프포스트 캐나다판에 ”이건 확실히 하나의 현상”이라며 ”한 친구는 나에게 예전에 사귄 사람들 모두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이 자꾸 생긴다고 상담을 청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증언은 계속 나오고 있다.

″나쁜 구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참은 분들 축하해. 걔네가 현 애인이 아니고 구 애인이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는 걸 잊지마. 힘내.”

″결혼한 전 애인들 그만 좀 연락할래??”

″집에만 있는 생활이 이쯤 되니 머리를 밀고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과 맞서 싸워야 하는 시기가 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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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들 그러는 걸까?

상담가 힙은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보러가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등의 여가 활동들이 모두 끊긴 게 1차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지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간은 많은데 정신을 자극하는 활동은 줄어들었기 때문에 뭔가 흥미진진한 것들을 찾게 되고, 일상이 바쁜 평소에는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현재의 연애에서 뭔가 문제가 있을 때 더더욱 또다른 ‘잘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보이지 않는 적으로 인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하게 되는 행동이라는 것. 익숙한 사람을 찾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전력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이같은 익숙함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찾는다.” 

ⓒMalte Mueller via Getty Images
 

이별 당시에 해결하지 못 한 자기만의 감정이 있다

의존증 분야 전문 상담가 아리안 게데스는 마음 속에 해결되지 않은 슬픔이 있는 경우 과거의 연인들에게 연락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게데스는 허프포스트에 ”우리는 이별 후 건강한 방법으로 슬픔을 소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 했다”고 말한다.

″이별이 ‘애도해야 할 일‘, 혹은 ‘상실’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애도나 상실은 죽었을 때에만 해당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결별 후에는 자신의 감정을 찬찬히 느껴보기 보다는 빨리 잊어버리기 위해 다른 정신 팔 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이별 극복법은 나중에 ‘새벽 두 시 구남/여친의 자니’ 같은 것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을 남겨둔다.

또 자가격리 생활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 없이 과거를 되돌아볼 만한 시간을 준다. 게데스는 이같은 ‘과거 돌아보기‘의 다음 단계는 ‘의미 찾기’라며,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전 애인에게 말을 걸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건강한 이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전 애인에게 연락한다한들 의미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사실은 그냥 정상적인 본능이다

특히 전 애인에게서 뭐라도 위안을 찾으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충동에 의한 행동이다.

힙은 ”성인이 의지할 사람을 찾는 것은 유아기 때 속상하거나 힘들면 자신의 양육자에게 의지하는 것과 똑같다”며 ”뭘 어째야 하는지 모르는 이런 시기에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은 것 역시 그런 의미에서 말이 된다”고 해석했다. 

이른바 ‘좋게 헤어진’ 커플들이라면 이런 시기에 연락을 주고 받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나쁘게 헤어진 경우인데도 연락을 해오는 건 무슨 심리일까? 힙은 인간의 뇌가 ‘건강한 관계‘와 ‘해로운 관계’를 애써 잘 구분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래도 진짜 연락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Jenny Dettrick via Getty Images
  

폰에서 이름을 검색하기 전에 먼저 왜 헤어졌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힙은 조언한다. ‘전 애인‘이 ‘현 애인’이 아니고 전 애인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왜 굳이 연락을 하려 하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라. 연락할 경우 장단점은 무엇이고, 대체 이 메시지로 얻으려는 게 무엇인지 등이다.

만약 그 이유가 사회적인 교류가 필요해서였다면, 다른 연락할 만한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보라. (아마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이나 자기 확신 같은 게 필요한 거라면, 명상이나 일기쓰기는 어떨까? 에너지가 넘쳐난다면,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향후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각 잡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순간적으로 다른 것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연락을 참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틱톡, 넷플릭스,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머리를 비워보자.

또 하나, 스스로 과거를 미화하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라. 

물론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과 ‘건강하지 않은 해소법’이 분명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거나, 했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힙은 ”단기적으로 정신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정신적으로 해로울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말한다. 

*허프포스트 캐나다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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