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랜스젠더 미국 보건부장관, 레이첼 레빈은 코로나19만으로도 바쁘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트랜스포비아와도 싸우고 있다.

레이첼 레빈,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장관
레이첼 레빈,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장관 ⓒDaniel Shanken / reuters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장관, 레이첼 레빈은 트랜스젠더다. 코로나19와 매일 싸우며 자신을 향한 트랜스포비아(트랜스젠더 혐오)와도 싸우고 있다. 레빈은 28일 코로나19 기자회견에 앞서 ”성소수자, 구체적으로 트랜스젠더 포비아에 관해 할 말이 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를 향한 희롱을 그만하라”고 레빈은 호소했다.

″차별과 모욕은 나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성소수자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이를 멈춰달라. 난 지금 증오할 시간도 편협한 마음을 품을 시간도 없다. 난 지금 무엇보다 사람들을 돕고 싶을 뿐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부터 펜실베이니아 주 모든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오직 그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겠다.”

이후 레빈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연설문 한 구절을 담은 ‘레인보우 인용 카드’를 올렸다.

레빈은 펜실베이니아주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주 전역의 언론과 대화하고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하면서 주 정부가 발행한 사회적거리두기 가이드라인과 기업과 주민에게 내린 셧다운 명령 등에 관해 논의해왔다.

하지만 그가 미디어에 자주 출연하자, 노골적으로 그를 비판하는 사람이 생겼다. 주로, 정책에 관한 내용보다 그가 트랜스젠더란 사실을 공격했다.

지난 5월 라디오 진행자 마티 그리핀은 피츠버그 KDKA-A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레빈을 남성 호칭으로 반복적으로 불렀다. 이후 마티 그리핀은 실수였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달 초 블룸스버그 박람회에서는 한 남성이 가발과 드레스를 입고 레빈을 사칭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지역 의용소방서 행사를 홍보한 일도 있었다. 모리스 타운쉽의 크로스로드 주점은 보건부장관을 조롱하는 메뉴인 ″레빈볼”을 선보여 비난을 받자 사과했다.

레빈은 후에,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사과는 ”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나는 당신과 모든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이 성소수자 개인을 환영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라고 그는 말했다. 

레빈은 펜실베이니아 주립 의대의 교수이며 2017년 톰 울프 주지사에 의해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장관으로 임명됐다.

″나는 이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 트랜스젠더 공인이자 보건부장관으로서 사람들이 성소수자에 가진 편견이나 미움을 없애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그는 전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성차별 #국제 #코로나19 #혐오 #미국 #성소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