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는 사실 평범한 현상이다" : 남자 성기와 누드를 찍는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말

남성 성기마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사회에서 여전히 검열 받고 있다.
'나와 내 페니스' 다큐멘터리를 위해 촬영 중인 아자무
'나와 내 페니스' 다큐멘터리를 위해 촬영 중인 아자무

카메라 앞에 선 ‘남성 성기’

″나는 ‘남성 성기 초상화’를 찍는다. 남성 성기마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사회에서 여전히 검열 받고 있다.”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아자무는 영국 방송사 ‘채널 4’의 새 다큐멘터리인 ”나와 내 페니스”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아자무의 사진 시리즈인 남성의 민감한 누드와 ‘남성 성기 초상화’를 기념한다. 동시에, 이번 시리즈에 참여한 남성이 그들의 성기와 신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를 인터뷰했다.

그의 카메라 앞에 선 남성 모델은 락커룸에서나 할법한 농담이나 진부한 말에서 벗어나 성관계, 자위행위, 발기, 남자로 사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들은 포즈를 취하며 불임, 폭력, 성적 학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한 코너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동양인(이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모델은 시청자들에게 익명이다)이 자위행위에 반대하는 무슬림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정액의 흐름을 막으려다 자신의 성기를 멍들게 한 사연에 대해 말한다. 그는 젊은 시절에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억누르며 보냈지만 아자무의 렌즈 앞에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도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우리의 차이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공통적인 걸 인식하는 공간이 됐다”라고 아자무는 설명했다.

“나는 내가 평소에 만나지 못할 남자들 – 모든 종류의 남자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아자무의 초상화 중 한 컷
아자무의 초상화 중 한 컷

영국 허더즈필드에서 태어나 현재 런던 남부의 브릭스턴에 사는 56세 아자무는 허프포스트 영국과 인터뷰하며, ”남성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악마’와 함께 살아왔는지 모른다. 즉, 남자라는 이유로 그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를 아우르는 참가자 중에는 트랜스 남성도 포함됐다. 트랜스 남성은 ‘전환’(transition)의 힘과 자신에게 성기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했다. 또 폭탄에 의해 고환이 날아간 전 군인도 참여했다. 그는 아직도 성적으로 흥분하지만 이를 완화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발기는 공격적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평범한 현상이다. 인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남성의 발기를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 사진작가 아자무

아자무는 성기, 그중에서 ‘발기’를 평범하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성기를 금기시함으로써 우리는 발기를 지나치게 강한 것으로 생각하고 남성이 취약해지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발기는 공격적으로 여겨지지만, 그게 바로 우리가 이 발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 이유라고 이 예술가는 지적했다. 많은 이성애자 남성은 자신의 성기외에는 다른 발기된 성기를 볼 기회가 거의 없을 거라고도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국 TV에서 처음으로 남성 성기의 발기를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아자무의 모델들이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매력을 가진 참가자였고, 화면에 나온 대부분의 성기는 눈에 띄게 컸다고 비판했다.

모델과 사진 촬영중인 아자무
모델과 사진 촬영중인 아자무

남성 누드 찍는 예술가

#봉쇄 기간 중 남성(#MenInLockdown)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위해 남성 누드 사진을 찍어온 예술가 빈첸초 코스탄티노에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은 남성들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편해진 시기였다.

런던에 사는 32세 콘스탄티노는 ”코로나19 기간 세계적인 봉쇄 조치로 많은 남성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어쩌면 자기계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왜 남성 누드와 성기 사진을 찍는가?

그는 섹스 및 데이트 앱 ‘그라인더’(Grindr)를 사용하는 남성들에게 손을 내밀어 이미 촬영한 이미지를 공유하고 혹시 참여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남성 성기의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이미지”라며 남성 성기를 둘러싼 오명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이 예술가는 말했다. ”남성 성기의 이미지를 정상적으로 보여주는 건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성 성기는 모든 모양과 크기로 나타나며 인구의 거의 50%가 남성 성기를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남성 성기에 대해 좀 더 알아가야 한다.”

“지금은 남성의 모습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인식해야 할 때”

- 빈센초 콘스탄티노

촬영 중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사진에 찍힐지, 콘스탄티노가 애초에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남성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확인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촬영에 참여한 모든 남성이 자신의 몸에 자신감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나는 이 경험이 그들의 자부심을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남성 누드 사진은 다양한 신체 사이즈를 가진 남성을 담았다. 그의 작품은 아자무의 작품보다 더 폭넓은 남성 집단을 보여 줬다.

빈첸초 콘스탄티노의 #봉쇄기간중남성( #MenInLockdown) 작품 시리즈의 이미지.
빈첸초 콘스탄티노의 #봉쇄기간중남성( #MenInLockdown) 작품 시리즈의 이미지.
빈첸초 콘스탄티노의 #봉쇄기간중남성( #MenInLockdown) 작품 시리즈의 이미지.
빈첸초 콘스탄티노의 #봉쇄기간중남성( #MenInLockdown) 작품 시리즈의 이미지.

남성성을 재정의하는 데는 패션의 힘도 크다. ‘앤드로지너스 패션’(중성적이고 성 경계가 모호한 패션 스타일)이 성에 대한 경직된 생각에서 벗어나, 성유동성을 대중적으로 표면화하는 데 도움이 컸다고 콘스탄티노는 믿는다. ”여체는 대대로 아름답다고 여겨져 왔다. 지금은 남성의 모습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인식해야 할 때”라고 그는 주장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