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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가 미투 고발 후 실종설 돌았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근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여주는 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에 참가했던 펑솨이.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에 참가했던 펑솨이.  ⓒFred Lee via Getty Images

‘미투’ 고발 이후 종적을 감춰 실종설이 파다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의 근황이 확인됐으나 의구심이 완전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올림픽에 세 번이나 출전했던 중국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펑솨이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에게 성폭행 당한 뒤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해당 게시글은 몇 분 만에 삭제됐지만 캡처본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  ⓒKim Kyung Hoon via Reuters

충격적인 폭로 이후 대중은 펑솨이의 안위를 걱정했다. 그의 SNS 계정이 삭제됐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가 펑솨이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딕 파운드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로이터에 ”세계적으로 펑솨이의 안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IOC가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경한 의견을 피력했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까지 펑솨이를 걱정하고 나서자 이를 의식한 듯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펑솨이가 무사하다며 동영상들을 연이어 공개했다.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두 개를 입수했다”라며 영상을 올렸다. 후시진 편집인은 ”대화 내용을 봤을 때 토요일 베이징에서 촬영된 것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다음날 후시진 편집인은 ”펑솨이가 일요일 아침 베이징에서 열린 청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참석했다”라며 자사 기자가 찍은 영상도 트위터에 올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도 움직였다. IOC는 지난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펑솨이가 30분 동안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했다는 펑솨이가 스스로의 안전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IOC의 전언뿐이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하는 모습.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하는 모습. ⓒIOC

IOC는 ”펑솨이가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고,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어 한다. 지금은 친구와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하고, 테니스는 계속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IOC는 펑솨이가 피해를 고발했던 미투 폭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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