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락비(Block B) 멤버 피오가 28일 해병대에 입대하며 영상 편지를 남긴 가운데, 뜬금없이 아이유를 소환한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GQ 코리아 측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오가 입대 전 팬들에게 남긴 편지(feat.아이유)”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피오는 남겨진 블락비 멤버들과 팬들,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측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 가운데, 말미쯤에 다다르자 아이유를 소환했다. ”혹시 아이유, 지은 님. 우리 이지은 님한테 혹시라도 된다면, 부대에 한 번 와주시면 너무 제 군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라고 전한 피오는 ”얘기하려고 했는데 안 하려고 한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둘의 나이는 동갑이지만(30살) 아이유는 08년 데뷔, 피오는 11년 데뷔로 아이유가 선배인데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무례하다”며 ”아이유가 왜 피오의 군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반박하고자 일부 누리꾼들은 ”친해지고 싶어서 한 말인 것 같다”, ”별 게 다 문제라고 한다”, ”아이유는 예전에도 부탁받아서 갔던 적이 있었다”며 피오를 편드는 댓글을 달았다.
사실 본질적인 문제는 피오와 아이유 간 사적인 친분 여부나 데뷔 연도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여성을 트로피 취급하는 피오의 가치관과 실존하는 군부대 전통이다. 체력이나 전투 능력이 아닌 ‘여성의 면회’가 자신의 군 생활을 편하게 하리라는 피오의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졌겠나? 군대에는 아직도 ‘어리고 예쁜’ 여성이 면회를 오면 해당 군인에게 다른 군인들이 친밀감을 표하고, 해당 군인의 군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문화가 팽배하다. 너무나 기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문화다.
학생들에게 강제로 작성하게 했던 진명여고 내 위문편지 사건이 논란이 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여성을 그저 남성을 즐겁게 해주는 인형이자 위로해주는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바로잡히는 날은 아직도 요원한 듯하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