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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중간선거 비상…라이언 하원의장 은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 공화당의 폴 라이언(48)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해, 오는 11월 중간선거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11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최고위 인사인 라이언의 재출마 포기로 공화당은 중간선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게 됐다.

라이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에게 “주말 아버지로만” 기억되기를 원치않는다며, 정계 은퇴 결정은 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은퇴는 공화당의 과반 의석 유지가 불투명한 중간선거 전망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임기 초반 최악의 지지율에 머무는데다, 트럼프와 라이언으로 대표되는 당 주류 사이의 갈등으로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 유지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이언의 은퇴를 최초로 확인 보도한 악시오스는 라이언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하원의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라이언은 시엔엔과의 회견에서 자신과 트럼프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관계에서 많은 알력이 있었지만, 동의하는 공동의 의제는 있었다”면서 “나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몇달 동안 워싱턴의 보수진영에서는 라이언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도, 당 주류들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건 주류와 트럼프 지지 의원 등 강경파 사이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어, 라이언이 중간선거 이후 하원의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은 더욱 고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역구 사정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의 지역구인 위스컨신 제1선거구에서 도전자인 민주당 후보 랜디 브라이스는 500만달러나 모금하면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구는 지난 3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펜실베이니아 남서부의 콘노램 선거구보다도 민주당 토양이 짙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각종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연전연패해왔다.

라이언으로서는 지난 1994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톰 폴리 당시 하원의장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이미 적어도 43명의 현직 의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재출마를 포기해, 중간선거의 전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이 중 30명은 완전한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13명은 다른 공직 도전을 밝혔다.여기에 공화당의 최고위 인사인 라이언까지 가세한 것이다.

공화당은 비상이 걸렸다. 당장 라이언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출마를 포기하는 공화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들은 민주당 몫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23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된다. 재출마를 포기하는 공화당 현역 하원의원만 30여명에 달해,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 유지는 극히 어렵게 됐다.

민주당 의회선거위원회는 라이언의 은퇴가 공화당에게는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공화당원들이 중간선거 전망이 암울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더 많은 은퇴가 나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라이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통령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라이언이 은퇴를 통해서 중간선거 패배 책임에서 비껴난 뒤 그 후 공화당 재건을 명분으로 대선 도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의 후보인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한 적이 있다. 라이언은 1998년 이후 하원의원 10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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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