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PD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김재욱 가족에게 분노하는 이유'

설득력 있다.

ⓒMBC

최근 가장 화제 되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다. 그중에서도 개그맨 김재욱과 결혼한 박세미의 일상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

며느리 박세미는 만삭임에도 홀로 시가에 가서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저녁에도 첫째 애를 재우느라 쉬지 못하는데 시가 식구들은 며느리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이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게다가 시아버지는 박세미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음에도 ‘손주의 IQ’를 걱정해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을 권한다. 김재욱은 비난이 끊이지 않자 SNS 계정까지 탈퇴한 상황.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정성후 PD는 거센 공분의 이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설득력 있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이 김재욱씨네 가족을 욕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집안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연합뉴스 4월 25일)

정성후 PD는 성차별적인 가족문화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한다. 아래는 정 PD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들.

″소위 ‘맘카페’ 같은 곳을 보면 시댁 욕으로 밤을 새우는 비생산적인 활동들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면도 있겠지만, 결국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고부갈등’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이 문제의 본질은 불평등한 가족문화와 성차별인 만큼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정규편성하기로 했는데 시청자들도 한숨 돌리고, 조금 거리감을 두고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길 것이다. ‘성찰’의 기회를 얻는 것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미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26일 마지막 파일럿 방송을 마친 뒤, 재정비 기간을 거쳐 6월 초부터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정규 편성 시 단순히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교한 분석과 다양한 의견, 대안 제시 등을 시도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며느리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김재욱 #박세미 #자연분만 #성찰 #공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