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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미국인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느끼고 '녹색'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도록 독려한다

ⓒROBERT ALEXANDER VIA GETTY IMAGES

한 대선 후보는 미국을 환경 파괴의 길로 들어서게 하고 싶어하고, 다른 후보는 기후 변화를 멈추는데 중요할 수 있는 정책들을 공약에 넣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까지 아직 2개월이 남은 지금, 파타고니아는 녹색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기어와 옷 브랜드 기업인 파타고니아는 자사가 진출해서 영업 중인 미국 내 17개 주에서 강한 환경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라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1백만 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허핑턴포스트에 밝혔다.

“우리는 이번 대선이 추하고, 분열을 불러일으켜,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정치에 신물이 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꼭 막아야 한다.” 파타고니아의 환경행동주의부회장인 리사 파이크 시히의 말이다.

캘리포니아 주 벤투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2004년 이후 중간 선거와 총선 때마다 투표 독려 캠페인에 자금을 대왔고, 보통 대선에 그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올해의 진흙탕 싸움은 유독 심했다.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비윤리적 거래, 인종 차별 및 외국인 혐오 발언, 국수주의적 발언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금 당장은 대선에만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선거는 시장, 주, 상원 등, 여러 단계에서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 지역 사회들이 기후 변화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이런 선거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파이크 시히의 말이다.

파타고니아는 미국 내 매장 27개에서 두 가지 행사를 열 계획이다. 9월 27일에 전국 선거인 등록일 기념 행사를 갖고, 10월에는 파트너 단체들이 제공하는 선거 관련 자료와 읽을 거리를 배포한다. 매장에서는 각 지역의 후보와 투표 법안들의 환경에 대한 자세가 어떤지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파타고니아는 억만장자 환경 운동가 톰 스타이어가 세운 비영리 풀뿌리 단체 넥스트젠 클라이밋,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장에서 선거인 등록을 시키는 뉴욕의 비영리 단체 헤드카운트에 20만 달러를 지원했다. 파타고니아는 나머지 금액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

사유기업인 파타고니아는 1973년에 암벽 등반가이자 환경 운동가 이본 쉬나드가 세웠으며, 매년 매출의 1%를 환경을 위해 기부하며 자연과 기후 관리를 기업 정신의 중심에 두어왔다. 파타고니아는 패션 업계의 낭비 문화에 공개적으로 선전 포고를 했고, 소비자들에게 파타고니아 재킷을 더 적게 사고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을 더 오래 입으라고 권했다. 3월에는 전국에 옥상 태양열 발전 시설 설치 비용을 돕는 펀드 투자를 주도해 3500만 달러를 모았다.

“이것은 처음부터 우리 DNA의 일부였다. 우리는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파이크 시히는 2011년에 사회 공헌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파타고니아 내에서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타고니아는 특정 후보의 편을 드는 것은 변함없이 거부하며, 이 캠페인이 정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가 우파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파타고니아는 정확히 좌파 진영에 위치한 셈이 되었다.

공화당은 선진국 주요 정당 중 유일하게 기후 변화에 있어 인간의 역할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적극적으로 무시하는 정당이다. 트럼프는 기후 변화가 ‘중국인들이 스스로를 위해’ 만들어 낸 ‘사기’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파리에서 이뤄낸 역사적 기후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클린턴은 야심찬 기후 계획을 내놓았지만, 영향이 있을 정도의 큰 규모로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러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탄소세는 공약에 넣지 않았다.

파타고니아는 1990년에 공화당에 500달러를 기부한 이래 공화당 후보에겐 기부한 적이 없다. 비영리 단체 반응하는 정치 센터의 오픈시크릿 프로젝트가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그 이후 파타고니아는 민주당 캔페인에 51,112달러를 기부했다. 2012년 대선 중 공화당을 지지한 주에 있는 파타고니아 매장은 4곳 뿐이다. 조지아, 몬태나, 텍사스, 유타다.

선거인 등록 캠페인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줄 방법을 모색하는 기업은 파타고니아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대기업 벤 & 제리’스는 5월에 유권자 등록을 불편하게 만드는 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거의 전적으로 공화당원들이 밀어붙였던 법으로, 노스 캐롤라이나 법과 같은 유권자 신분증 규칙을 7월에 연방 항소 법원을 통해 공격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었다.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선거인 사기를 막겠다는 것이 이 법의 표면상의 목적이지만, 이 규칙에 영향을 받는 것은 주로 학생, 고령자, 유색 인종으로, 민주당에 투표할 확률이 더 높으며 새로운 형태의 신분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더 낮은 사람들이었다.

8월, 미국 대법원은 노스 캐롤라이나 선거인 제한 도입을 거부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통과된 비슷한 법은 2018년부터 적용된다. 두 법 모두 이번 대선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전국 주의회 회의에 의하면 다른 32개 주는 투표장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벤 & 제리’스가 이런 법을 없애는 것을 도우려 한다 해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싸움 역시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주, 지방, 전국 단위에서 지구의 건강을 위해 일할 지도자들을 뽑고 싶다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다. 우리 지역 사회부터 전세계까지,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우리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이 임무를 다하게 해야 한다.” 파이크 시히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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