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섹스가 뭐길래?!' : 남자친구에게 "넌 침대에서 특별한 매력이 없다"며 차였다

섹스 때문에 차인 후 자신감을 되찾기까지........

ⓒPeter Cade via Getty Creative

남자친구한테 ”넌 섹스할 때 다른 여자들보다 별로야”란 말을 들었다

3년 전, 당시 남자친구와 영국과 호주를 오가는 장거리 연애 중이었다. 서로 매일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정확히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규정하지 않았다. 실수였다. 첫 관계 이후 계속 대화만 나눴다. 서로의 몸을 그립다고 말하면서 둘 다 거의 불가능한 환상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14시간 비행 후 샤워도 하지 않고 섹스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생각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었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다시 만나 섹스했을 때, 한마디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 이후 우리 관계는 서서히 나빠졌다. 어느 날 그가 갑자기 날 보러 영국에 오겠다고 했다. 그가 돈이 없다고 나에게 대신 머물 곳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영국에 잠시 머물다가 인도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계획이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머물 에어비앤비를 알아보다가 갑자기 ‘내가 왜 그를 위해 돈을 내야 하지?’란 의문에 빠져 그냥 부모님 집에 그를 데려왔다. 그가 날 정말 좋아하는지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곧 그가 바람피운 걸 알게 됐을 때, 절망스러웠다. 

다음 날 일하다가 그가 보낸 메일을 받았다. 거기에 그가 왜 바람피웠는지 적혀 있었다. ”지난번 우리가 만났을 때 섹스가 별로였다. 걱정됐다. 이전에 사랑했던 여자들과 섹스했을 때보다 당신한테서 더 특별한 매력을 못 느꼈다.” 그 말을 한 후 그는 며칠 후 영국을 떠났다. 심지어 그를 공항까지 직접 데려다줬는데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마음의 상처로 오랫동안 섹스하지 못했고,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그가 보낸 이메일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솔직히 그 이메일을 처음 읽던 순간은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이후 오랫동안 섹스를 하지 못했다. 그가 한 말이 진실이든 아니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번 상처를 받으면 난 수녀처럼 행동하곤 한다. 점점 슬픔이 날 억누르는 게 아니라 자신감 부족이 원인인 걸 깨달았다. 그런 말을 듣고 섹스하는 게 부끄러웠고 슬펐다. 한동안 인생에서 섹스를 지웠다. 

  

ⓒWestend61 via Getty Creative

 

여전히 연애와 섹스 없는 날들이 계속됐다. 그러다 우연히 일 때문에 ‘자유로운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문화 충격이었다. 이 사람들 앞에서 괜히 위축되고 내가 섹스에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걱정되고 스트레스 받았다. 사실 그들은 나와 섹스해본 적도 없고 그런 이메일을 받은 사실도 모르니 이런 내 속을 알리가 만무했다. 결국 상황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리고 동정받을 거란 예상과 달리 ”본인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섹스를 해”란 말을 들었다. 정신이 들며 다시 성적 해방감을 느끼고 싶었다.

곧바로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남자친구는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그와의 짧은 만남도 끝나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섹스를 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그 인간이 한 것은 ‘비교질‘과 ‘희생양 만들기’였을 뿐이다. 나는 이제 다시 섹스를 즐긴다.

거의 2년간 섹스 없는 삶이 이어졌다. 한 남자와 데이트한 것은 영국에서 봉쇄조치가 끝난 직후였다. 두 번째 만남에서 섹스할 뻔했지만 준비가 안 돼있었다. 그는 이해했고, 세 번째 만남이 이어졌다. 이번엔 미리 단단히 준비했다. 레이스 속옷을 입고 데이트에 나서기 전부터 즐기리라 마음먹었다.

결과적으로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오랫동안 날 괴롭힌 이메일이 얼마나 쓸데없었는지 깨달았다. 새로 만난 사람은 예전에 만난 여자와 나를 비교하는 일도 없었고, 말로만 섹스를 말하지도 않았다. 그 이메일은 ‘내가 성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그 이메일을 쓴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상상 속 인물을 만들고, 비교하며 날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그 인간은 좋은 파트너가 아니었다. 

섹스 그 자체는 간단하다. 파트너를 믿고 약간의 감정만 맞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최근 파트너는 나만큼 잘 맞는 사람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마침 나도 요즘 인생 최고의 섹스를 경험하고 있다. 우린 정말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커플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