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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젠더특보는 박원순 피소 당일 고인에게 "불미스러운 일 있다"고 귀띔했다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는 1990년대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일했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 발인
故 박원순 서울시장 발인 ⓒ뉴스1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지 하루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고소 당한 사실을 고인에게 알린 건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는 서울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박 시장 피소 당일인 8일 이 사실을 본인에게 처음 보고했다고 14일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를 박 시장이 인지한 날 밤 극소수의 측근만이 참여한 비공식 대책회의가 열렸고, 박 시장은 시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박 시장이 실종 상태던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고소 사실을 알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현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은 서울시에 들어온 지 몇달 안 돼 (보고받거나 공유하지 못해 고소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며 박 시장 피소 관련 서울시 공무원들의 손발이 맞지 않았던 이유를 추측했다.

이에 임 특보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15일 조선일보에 ”제가 8일 시장님이 업무를 보시는 중간에 들어가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보고를 드렸다”며 ”그때는 성추행 관련 혐의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피소 사실은 시장님이 사라지신 9일 오전에 시 외부에서 듣고 알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임 특보는 피소 1시간30분 전인 8일 오후 3시경 서울시 외부에서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즉시 박 시장에게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후 당일 내부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이야기가 나왔고, 박 시장은 ‘내일 모여서 다시 얘기하자’고는 다음날 실종됐다.

1990년대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근무하다가 박 시장이 만든 희망제작소를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임 특보는 지난해 1월 젠더특보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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