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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측이 "박원순 기분 좋게 만드는 '기쁨조' 역할 강요받았다"며 추가 폭로했다

경찰 수사를 촉구하며 이같이 폭로했다.

  • 이인혜
  • 입력 2020.07.17 11:29
  • 수정 2020.07.17 11:33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린 모습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린 모습 ⓒ뉴스1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서울시의 진상조사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에 강력한 의문을 표한다”며 ”서울시 경찰청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보전 및 수사 자료 확보를 하라”고 요구했다.

단체 측은 이어 ”시장실과 비서실은 일상적인 성차별로, 성희롱 및 성추행 등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면서 피해 사례를 추가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샤워할 때 옷장에 있는 속옷은 비서가 가져다줘야 했으며,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것도 여성 비서가 해야 했다. 또한, 박 전 시장의 건강 체크를 위해 혈압을 재는 업무는 여성 비서의 업무였는데 이때 박 전 시장은 “자기(피해자를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단체 측은 주장했다.

단체 측은 이어 ”(비서들의) 업무 성격은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비서들은 결재받을 때 시장님의 기분 상황을 확인하며 ‘기쁨조’와 같은 역할을 요청받았다고 지적했다. 

단체 측은 또 ”서울시에서 일상적으로 성희롱, 성추행을 경험했다는 피해 제보는 비단 이번 사안만이 아니다”라면서 △회식 때마다 노래방 가서 허리감기, 어깨동무 △ 술 취한 척 ‘뽀뽀’하기 △집에 데려다준다며 택시 안에서 일방적으로 뽀뽀하고 추행하기 △바닥 짚는 척하며 다리 만지기 등의 사례가 서울시 여성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기간에 존재했던 성차별과 성폭력을 책임 있게 조사, 예방하려면 사임하거나 면직된 전 별정직, 임기제 역시 그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으로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면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부 등을 향해 적극적인 성폭력 문제 해결과 성폭력적 문화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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