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하는 영결식이 닷새간의 장례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치러졌다.
박 전 시장의 영결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등 100여명만 참석했으며 서울시·TBS교통방송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영결식’ 형식을 취했다.
영결식 현장은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이 지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김태년 원내대표와 남인순 의원 등 정치권 인사도 다수 참석했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도 자리했다. 부인 강난희씨와 아들 주신씨, 딸 다인씨을 비롯한 유가족들도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 시작 전부터 현장에는 비통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추모영상에는 1956년 경남 창녕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 끝에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민주화 운동 참여로 제적되고, 사법고시 합격 후 1년 만에 검사직을 그만두고 인권변호사, 시민사회운동가, 행정가 등으로 일해온 박 시장의 행적이 등장했다.
박 시장은 추모영상에서 ‘가진 것을 버리는데 헌신하고 현장에 머무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사람’ ‘늘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 ‘시민으로 태어나 시민으로 잠든 사람’ 등으로 묘사됐다. 영상 중 마지막으로 고인이 남긴 유언장이 공개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백낙청 교수와 이해찬 당대표가 조사를 했으며,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서울시장직을 권한대행하게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모두의 안녕(安寧)을 위해 앞으로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딸인 다인씨는 유족을 대표해 영결식 참석자들과 추모의 뜻을 밝힌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전 시장의 운구차량은 이후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화장 이후 유해는 고인의 고향인 창녕의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이날 시청 밖에는 박 전 시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지지자들도 다수 모여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