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이 18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범구씨를 언급했다.
박원숙은 19일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다룬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인생의 회한을 고백하던 중 ”나는 어느 날 돌아보니까 진짜 인생 실패자인 거야”라고 말해 동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며 온종일 눈물을 흘렸다는 박원숙은 아들 범구씨가 생전에 박원숙을 향해 ”엄마는 인생의 패배자”라고 한 적이 있다며 관련 일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2003년의 사고
박원숙의 아들 범구씨는 2003년 11월 3일 점심을 먹으러 회사 밖으로 나왔다가 미끄러진 화물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불과 33세였던 범구씨는 박원숙이 갓 스무살을 넘기던 시기에 낳은 외아들. 갑작스러운 사고에 큰 충격을 받은 박원숙은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2019년 MBN ‘모던 패밀리’에 출연해 “16년만에야 아들 친구들과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 편해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세번의 이혼을 거치면서 홀로 범구씨를 키웠던 박원숙은 연기 활동 때문에 바빠서 아들의 학교생활을 잘 지원해주지 못했고, 아들이 이를 원망한 적도 있어 미안했다고 속내를 고백한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범구씨는 29살 시절인 2000년경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가정과 달라서) 조금 불편한 점은 있었어도 그렇게까지 나쁜 건 없었다.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자기 인생은 자기가 개척하기 나름이지 누구를 탓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시곤 했다”며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