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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박 후보자 개인 연구실 청소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대학 조교에게 갑질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본인이 보는 앞에서 단톡방 탈퇴를 종용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Getty / 뉴스1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공공성과관리연구센터 소속 조교에게 개인 연구실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순애 후보는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 이에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여름부터 반년 동안 센터에서 연구원(조교)로 일한 A씨가 “일을 시작할 때부터 그만둘 때까지 매일 아침 박 후보자 개인 연구실 청소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 후보자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고 바닥 청소 뿐 아니라 물건 정리까지 해야 했다. 특히 청소 인수인계를 했던 전임자가 ‘책상 위 거울은 항상 특정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유의점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커피 심부름을 할 때는 한 잔을 시키더라도 테이크아웃 캐리어에 담아야 하고, 꼭 설탕 2개를 챙겨서 넣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박 후보자는 취업을 하고 센터를 그만둘 준비를 하던 A씨에게 센터 관련 단체대화방 탈퇴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A씨는 “교수님이 잠깐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본인이 보는 앞에서 센터 관련 단체대화방을 나가게 시켰다”며 “당시에는 긴장해서 아무 말 못 했는데 뒤늦게 생각해 보니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사자 증언이 있음에도 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청소를 시킨 사실도, 메시지를 지우라고 한 것도 전부 사실이 아니라는 게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국 전국대학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조교의 기본 업무에 청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상식이지만 교수 중심의 권위적인 대학 문화로 인해 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며 “박 후보자는 무조건 부정할 게 아니라 잘못된 관행에 무뎠던 본인의 인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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