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씨가 동생이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는 것을 막은 이유는 너무나 하찮았다.
6월30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친형 부부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수홍이 출연했다.
지난해 연예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이 사건의 핵심은 30년 넘게 방송을 끊임없이 한 박수홍의 수익을 박수홍 친형이 모두 착복했다는 것. 박수홍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형과 박수홍은) 30년간 같이 동업 관계에 있었다. (박진홍씨는) 그 돈들을 모두 착복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홍씨는 상품권, 영어 학원, 마사지숍, 피트니스센터, 미용실 등 법인카드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에서도 아낌없이 ‘법카’를 긁었다. 노종언 변호사는 ”정말 알뜰하게 횡령했구나. 생활 필수품까지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박수홍과 절친한 사이인 후배, 손헌수는 박진홍씨의 또 다른 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손헌수는 ”(박수홍 선배가) 계속 형이 사주를 봐준다는 이야기를 해요. 어느 순간부터 약간 맹신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선배님이 주변 연예인 동료들도 많이 잃었다. 친형이 그렇게 한 거예요”라고 전했다.
박수홍의 전 매니저였던 이승호씨도 ‘사주’를 당했다. 이승호씨는 ”매니저 입사하기 전에 제 사주를 먼저 봤다. 해가 될 사람인지, 안 될 사람인지 사주를 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박진홍씨는 사주를 오랜 시간 공부했다고, 모든 결정을 사주에 맡겼다고 한다. 박진홍씨의 사주풀이는 박수홍의 결혼까지 막아섰다. 박수홍이 잊지 못한다며 방송에서 수차례 언급했던 전 여자친구에 대해 박진홍씨는 사주풀이 결과를 이유로 이별을 종용했다.
박수홍 측 관계자는 ”(박진홍씨가) 얘랑 결혼하면 네가 죽는다, 사주 상으로 너는 여자 운이 없다. 혼자 살아야 될 팔자고.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결혼시키면 수홍이가 죽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이 결혼하고 싶다고 하자, 박진홍씨는 칼까지 들이대며 ”너 죽고, 나 죽자”라며 박수홍을 협박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모 형제를 자르던지, 여자를 자르던지, 그 사주가 네가 그렇다”라고 말하는 박진홍씨의 음성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렇게 박진홍씨는 사주풀이를 이유로 동생 박수홍의 결혼을 막았는데, 박수홍을 철저히 고립시키기 위한 ‘빅픽처’였던 것으로 의심된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