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으로부터 횡령 피해를 입은 개그맨 박수홍이 형을 언급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3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다. 이 날 방송의 주제는 ‘빚’이었다.
MC 박수홍은 친형의 재테크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형이 얼마나 식구들을 이용하냐면, 집이든 뭐든 대출을 받아 큰돈이 들어가는 걸 산다. 그러고 나서 식구들에게 ‘빚이 있다’는 걸 강조한다. 그럼 아버지, 어머니, 나는 빚이 있으니까 열심히 아낀다. 그래서 다 갚고 나면 형이 (다른 걸) 또 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친형에 대해 ”아직도 경차를 타고, 웬만하면 걸어다닌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친형이지만 정말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인 오영실이 ”형 덕분에 재산을 모았단 생각 안 들어요?”라고 묻자, 박수홍은 ”정말 모았어요. 그런데 그 재산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공동 MC 최은경은 ”(재산이) 있긴 있겠지?”라고 말을 더했다. 스튜디오는 곧장 웃음바다가 됐다. 이후 박수홍은 온 가족을 힘들게 하는 친형의 재테크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요즘 프로그램을 많이 하잖아”라고 했다.
박수홍이 시종일관 웃으며 말했던 이 에피소드는 친형이 박수홍 자산을 몰래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지금 다시 보면 소름이 아닐 수 없다. 이후 이어진 패널들의 사뭇 심각한 반응이 웃어 넘기는 박수홍과 대조되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양소영 변호사는 박수홍에게 ”노예계약이라는 게 있다. 소송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도와드리겠다”며 조언했다. 이에 박수홍은 ”친형을 소송하라고요?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화면에는 ′친형과 노예 계약한 연예인 박수홍’이라는 자막이 뜨기도 했다.
박수홍과 절친한 양재진 의사는 사석에서 이미 박수홍에게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라고 강하게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수홍은 양재진의 조언에도 관리 권한을 아버지에서 친형으로 옮기기만 했을 뿐이었다. 박수홍은 ”나는 못 해요. 그걸 어떻게 하냐”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엄앵란은 박수홍에게 ”연예계 선배로서 진심으로 조언한다”며 ”경제적으로 독립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앵란은 ”어릴 때부터 큰돈을 벌면 부모에게 맡긴다. 그러고 결혼을 할 때 재산을 나눌 때 부모자식 간 의가 상할 만큼 싸우게 된다”고 말했다.
엄앵란의 이야기를 듣던 박수홍은 ”아...”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박수홍의 가족들이 박수홍 재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의 결혼까지 반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 박수홍의 탄식은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