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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골프로 성공해야지" 박세리가 중학생 시절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사건은 좀 찡하다 (대화의 희열)

중학생 박세리는 그날 이후 목표가 변하지 않았다.

박세리 
박세리  ⓒKBS

‘골프 레전드’로 꼽히는 박세리가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결정적 순간에 대해 들려주었다.

8일 KBS ‘대화의 희열3’에 출연한 박세리는 당초 자신의 전공이 골프가 아닌 ‘육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초등학생 시절 남다른 육상 실력을 갖췄으나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골프대회 견학을 가면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박세리. 그런데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교롭게도 박세리 아버지의 사업은 어려워졌다. 박세리는 ”(부모님이) 내색은 안 하셨지만 불편했다”며 어느 날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매몰차게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세리 
박세리  ⓒKBS

박세리는 ”사업이 힘들어지니까 돈을 좀 빌리셨던 것 같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드려야 하는데 며칠 늦어졌다”며 ”저는 차 안에 있었는데, 밖에서 아버지가 ‘기한을 늦춰달라‘고 하자 (지인이) 매몰차게 등 돌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그날에 대해 들려주었다. 이어, ”제가 봐왔던 저희 아버지는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도와줬었는데, 그때 도움받았던 이들이 전부 등 돌리는 걸 보면서 ‘아. 내가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며 ”저는 그때 그날 이후부터 딱 한가지의 목표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지인들이 매몰차게 등을 돌리던 그날 밤, 박세리는 부모님에게 ‘돈방석에 앉아서 쥐 날 정도로 쉼 없이 돈 세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박세리가 겨우 중학생이었을 때다. 이에, 유희열은 ”내 딸이 중3인데 ‘돈방석에 앉게 해줄게‘라고 하면 ‘네가?’라고 물어볼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 
박세리  ⓒKBS

그 후 박세리는 ”공 하나하나에 그날의 기억을 담아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며 ”오로지 그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했었고, 한번도 그날의 다짐이 꺾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굳은 다짐을 한 지 불과 1년만인 1992년 한 대회에서 박세리는 아마추어 중학생 골퍼로서 프로들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며 골프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박세리는 중학생 때부터 이미 당시의 프로들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0~30m 더 나올 정도로 월등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2007년 아시아권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길을 개척해 왔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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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아버지 #박세리 #대화의 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