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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박나래 발언, 논란거리 안 된다" 뉴욕타임스가 박나래가 비판받는 이유가 한국의 성차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박나래는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인형과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 논란으로 하차했다.

박나래
박나래 ⓒ뉴스1

뉴욕타임스가 방송인 박나래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서구 코미디 기준에서 박나래의 행동은 거의 무해하다”며 해당 발언이 논란으로까지 커진 배경을 ‘한국의 성차별’ 때문으로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 시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서구 코미디의 기준에서 박나래의 행동은 거의 무해하지만, 한국에서 많은 젊은 남성의 항의를 받고 경찰까지 수사 중”이라며 이번 논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취재해 보도했다.

서울 디지털 콘텐츠 회사의 매니저로 일하는 제이미 석(26)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나래 행동이 무례했을지언정 경찰까지 수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남성이 성적인 말을 하는 건 ‘쿨’하다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여성은 아직까지도 그런 부분을 숨겨야 한다는 인식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젠더 문제와 디지털 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의 인류학자 모현주도 이번 일에 관해 이렇게 해석했다. ”박나래의 사례와 같이 한국 여성도 자유롭게 성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남성의 심기를 건드렸다.” 

″일부 한국 여성도 박나래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여성 혐오를 보며 남성이 먼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 그들이 박나래를 비판할 수 있는가?”

박나래
박나래 ⓒMyung-Gu/WireImage, via Getty Images

 

한국과학기술원의 이원재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나래를 비판하는 사람이 주로 주류 사회의 ‘일반 남성’이라고 말했다. 트롤 극우와는 거리가 멀다는 의견이다. 이원재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문재인 정부가 성별 평등 정책을 펼치는데 위협을 느낀다. 이들은 취업시장에서 여성을 위험한 경쟁자로 여기고 결혼 시장에서 남성이 불리해졌다고 느낀다. 이 남성들은 ”왜 여성만 우대하는 정책을 펼치나? 남성인 나는 군복무를 하고 있는데 불공평하다”라고 느끼며 반발한다. 

모현주도 이번 사건이 한국에 뿌리 깊은 성차별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을 비롯한 남성 정치인들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박나래가 기존 남성 중심 한국의 가치관과 달리 성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박나래는 이번 논란 이전부터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서 여성의 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본인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말해왔다.  

'나 혼자 산다'에서 눈물 흘리는 박나래
'나 혼자 산다'에서 눈물 흘리는 박나래 ⓒMBC '나 혼자 산다'
박나래 자필 사과문
박나래 자필 사과문 ⓒ박나래 인스타그램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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