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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내 이XX"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 여성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뱉은 막말은 처참한 수준이다

해명은 더 가관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18일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8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18일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8 ⓒ뉴스1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다.

18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박주선 위원장이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를 마친 뒤 ”가시내 이XX”이라고 말한 사실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당시 오마이뉴스 사회부 소속 인턴기자는 취임식 엠블럼 논란을 취재 중이었다. 취임식준비위가 발표한 엠블럼이 죽은 사람을 염할 때 사용하는 사동심결과 닮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기자 :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사회부 인턴 OOO 기자입니다. 혹시 잠깐 여쭐 게 있는데 시간 괜찮으신가요?

 

박주선 : 뭘 여쭈시려고.

 

기자 :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있잖아요. 그게 장례 치를 때 사용하는 사동심결과 유사하다고 얘기 나오고 있는데...

 

박주선 : 아니 그 이야기가 있어서 다 검토를 했구만. 우리 그.. 내가 그 이야기를 전달했어요. 다 검토를 해 가지고 한 건데, 내가 그 부분을 잘 몰라. 그러니 내가 검토하라고 보냈고 이미 다 검토했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니 이도훈 총감독 하고 직접 얘기해 보세요.

 

기자 : 누구요?

 

박주선 : 이도훈 감독이라고 있어.

 

기자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주선 : (쯧) 가시내 이XX 이거 거 무슨.. 그게 또.. 무슨 또 동심결이 죽은 사람 염할 때 하는 매듭이 있고 산 사람 하는 매듭이 있고 그런다고.. 또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엠블럼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에게 전화하라고 답하며 전화 통화를 끝내려 하는 모습. 

기자의 취재가 불편했던 모양인지 박 위원장은 전화 통화가 미처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에게 ”가시내 이XX 이거 거 무슨.. 그게 또.. 무슨 또 동심결이 죽은 사람 염할 때 하는 매듭이 있고 산 사람 하는 매듭이 있고 그런다고”라며 불만을 터뜨린다.

 

″여성 직원이..” 해명이 더 가관 

오마이뉴스는 박 위원장의 발언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시내 이XX’라는 표현은 상대방이 누구든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여성 기자와 통화한 직후 다른 사람 앞에서 쓰는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오마이뉴스 뉴스본부는 지난 13일 박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위원장은 이를 거절했다. 

박 위원장은 해당 표현이 기자를 지칭해서 한 말이 아니었고, 당시 여성 직원이 자신의 책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의 해명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하다. 박 위원장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에게 ”가시내 이XX”라고 말한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부족한 젠더 감수성을 스스로 인증한 셈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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