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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서 주호영과 설전을 벌였다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대북관과 학력 위조 의혹이 주로 거론됐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뉴스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주 의원은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 임금이 북한의 핵 개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들어 박 후보자의 대북관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개성공단 기업이 북한 근로자 임금을 달러로 지급하고, 북한은 이들 근로자에게 북한 돈으로 월급을 지급하는 만큼 기업이 지급하는 달러와 남북 경협자금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전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 의원의 의견이다.

그가 달러가 북한의 핵 개발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자 박 후보자는 ”알지도 못하고, 자료가 없어서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주 의원은 이치를 따져보면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어머니를 왜 어머니라고 부르는가. 낳았기 때문에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가. 낳은 것을 본 사람이 있는가. 이치로서 어머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정확한 증거가 없더라도 달러가 북한에 흘러 들어갔다면 핵개발 자금으로 쓰인 것이 자명한 이치라는 주장이다.

박 후보자는 주 의원에게 ”이치로 (답변을) 강요하지 말라. 주 의원은 이치로 말해도 저는 팩트로 말하겠다”고 했고, 주 의원이 ”국정원장이 될 사람이 그것도 판단하지 못하는가”라고 하자 박 후보자는 ”아직 원장이 아닌데 예단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주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말장난을 하면 안 된다”고 했고, 박 후보자는 ”누가 말장난을 하는가. 대표(주 의원)가 말장난을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주적’ 문제도 등장했다.

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7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TV토론에서 주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 틀림없는가”라고 질문했다.

박 후보자가 ”왜 자꾸 묻는가. (인터뷰 기사를) 기억 못 하시는가”라고 하자 주 의원은 ”틀림없는가”라고 다시 물었고, 박 후보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주적이라니까 자꾸 왜 그러는가. 여기서 100번을 소리 지를까. 아니면 광화문 나가서 소리 지를까”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주 의원 이외에 다른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도 다소 날카롭게 반응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이 학력 위조 의혹을 거론하자 ”질문을 질문답게 해야 답변할 것 아닌가”라고 했고, 하 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하자 ”의원님은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공부를 잘해서 공개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철규 통합당 의원이 가혹한 질문이 있더라도 잘 답변해달라고 하자 웃으면서 ”가혹하게 좀 하지 마십시오. 서로 다 아는 사이에”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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