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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유족이 공개를 원치 않았던 박지선 유서를 단독이라고 보도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에는 "유서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돼 있다.

전날(2일) 숨진 채 발견된 개그맨 박지선씨와 그의 모친.
전날(2일) 숨진 채 발견된 개그맨 박지선씨와 그의 모친. ⓒ뉴스1

조선일보가 개그맨 박지선씨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내용을 공개해버렸다. 공개를 원하지 않았던 유족 뜻에 반한다.

전날(2일) 오후 박지선씨와 그의 모친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친의 신고로 박지선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서 숨진 두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경찰은 박지선씨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의 뜻에 따라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단독’을 달아 박지선씨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노트 1쪽 분량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기사를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제목에서부터 유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썼다. 3일 오전 10시 기준 이 기사는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많이 본 뉴스 1위에 올랐다.

이후 온라인에는 조선일보를 인용한 ‘박지선 유서 내용’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 등이 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에서는 ”유서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돼 있다. 고인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선씨와 관련해 자극적인 썸네일을 사용한 유튜브 방송도 질타를 받았다.

전날(2일) 가로세로연구소는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의 썸네일을 사용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2일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2일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가로세로연구소

가세연은 생전 박지선씨가 피부 질환을 언급한 사실을 전하면서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을 썼다. 생방송 중 일부 시청자들이 제목을 문제 삼자 김세의 대표는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뭐하냐”며 ”그러는 당신네들은 박지선씨를 위해서 뭐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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