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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이 '박항서 연봉 삭감' 주장하고 있다는 논란의 뒷이야기

앞서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박항서 감독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대돼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됨에 따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에 대한 ‘연봉 삭감 논란’이 베트남에서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감독 에이전시 측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을 기점으로 베트남 언론이 박 감독의 연봉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연달아 나왔다. 대부분의 보도는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을 인용한 것으로, 전 세계 축구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긴축 재정을 펴고 있는 만큼 박 감독도 스스로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박항서. 2019. 1. 27
박항서. 2019. 1. 27 ⓒEtsuo Hara via Getty Images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한국 축구팬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 감독이 베트남 정부에 5000달러(약 600만원)를 기부하기까지 한 바, 박 감독을 향한 연봉 삭감 요구가 무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기사에 한국 축구팬들은 베트남 매체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고, 이 내용은 또 베트남 매체들이 번역해 기사화하며 양국 네티즌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의 에이전시 측이 설명을 전했다. 박 감독 에이전시 DJ매니지먼트 측은 일간스포츠에 ”베트남에는 수천개의 매체가 있는데, 그 중 단 3개의 매체가 박 감독의 연봉을 삭감하자는 주장을 펼친 것”이라며 ”소수 중에서도 극소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즉 박 감독의 연봉을 삭감하자는 의견이 베트남 전체의 의견이 아님에도 관련 보도가 쏟아지며 베트남 전체의 여론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축구협회는 연봉 삭감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은 바 없으며, 베트남 바오자이텀은 ”박 감독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음에도 연봉 삭감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랑하고 베트남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다. 그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는 기사를 통해 ‘박항서 연봉 삭감’ 주장을 반박했다.

가장 처음 박 감독의 연봉 삭감을 주장했던 베트남넷 역시 박 감독이 코로나19 정국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베트남 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J매니지먼트 측은 ”박 감독은 그간 꾸준히 베트남을 위해 기부를 해 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선행을 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그간 해온 장학재단 기부활동에서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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