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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이 퇴원한 박근혜씨에게 축하 난을 선물했다

이날 박근혜를 향해 소주병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간 박근혜.
고향으로 돌아간 박근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에게 퇴원을 축하하는 난을 선물했다.

24일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3월 2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퇴원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난을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라고 알렸다.

축하 난을 받은 박근혜씨는 퇴임을 두달 정도 남겨놓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박근혜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삼성서울병원을 나섰다. 박씨는 지난해 뇌물·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박씨를 특별사면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박근혜. ⓒ뉴스1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씨는 귀향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습니다”라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저 앞에는 박근혜 지지자 5000여명이 몰렸다. 환영 인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깨진 소주병.
깨진 소주병. ⓒ뉴스1
경호원들.
경호원들. ⓒ뉴스1

박씨가 사저에 도착한 뒤 박씨를 향해 소주병이 날아들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인민혁명당 소속 40대 후반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래는 박근혜씨의 인사말 전체다.

존경하는 달성 군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 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또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에 이곳 달성의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입니다. 그러한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하였습니다.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성군 관내 명칭들을 보면 이곳 유가 또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만나 뵈니까 지난 날의 이야기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달성에서 선거 운동을 한참 벌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곳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말은 이곳에서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가고 싶을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시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습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앞으로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들 건강 각별히 잘 챙기시고, 또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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