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필 입장문을 발표했다. 자신의 도장까지 찍은 이 ‘옥중서신’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며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기존 거대 야당은 ‘미래통합당’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으로 분리되었다가, 현재 자유공화당으로 통합됐다. 자유공화당의 김문수, 조원진 공동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며 현재 미래통합당이 진행 중인 공천 작업을 중단하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반긴 건, 자유공화당만이 아니다.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명의의 입장문으로 반색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입장문에서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울린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해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서신에 대해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며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이 무능 정권의 폭정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감옥에서 의로운 결정을 해주셨다. 야당이 뭉쳐야만 자유민주주의 위협 세력에 맞서나갈 수 있다는 애국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