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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일용이' 배우 박은수는 사기 혐의로 구치소 풀려난 뒤 강원도 한 돼지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제 몸을 반성시키고 제 머리를 반성시키는 의미가 있다"

지난 8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일용이' 박은수.
지난 8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일용이' 박은수. ⓒMBN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이’ 역할로 잘 알려진 배우 박은수가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놀라운 근황이 알려졌다.

지난 8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은 10년째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박은수가 강원도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당 10만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박은수.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박은수. ⓒMBN
그의 하루 일당은 10만원.
그의 하루 일당은 10만원. ⓒMBN

올해 70살인 박은수는 지난 2008년 사기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다. 박은수는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에도 부동산 분양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밖에도 박은수는 영화 제작 투자 사기, 인테리어 비용 미지급 등 여러 차례 사기 혐의로 얽혔다. 그는 출소한 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방송 활동을 완전히 접게 됐다고 털어놨다. 

두 평 남짓한 박은수의 방.
두 평 남짓한 박은수의 방. ⓒMBN

박은수는 돼지농장 내 숙소에서 동료들과 생활 중이었다. 2평 남짓한 작은방에는 옷 몇 가지와 이불 한 채가 전부였다. 박은수는 ”제 몸을 반성시키고 제 머리를 반성시키는 의미에서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거다. 먹고살려면 돈이 있어야 되는데 남들 받는 만큼 받고 또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고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나이가 한참 어린 동료와 함께 라면을 먹던 박은수. 때 마침 TV에서는 <전원일기>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박은수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응삼이’ 박윤배의 연기를 바라보다가,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이내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는 ”보면 속상하고, 옛날 생각하고 지금 또 제 위치도 생각나고요”라며 씁쓸해 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저런 프로그램 없을걸요?”라고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미자와 만난 박은수.
사미자와 만난 박은수. ⓒMBN

이날 방송에서 박은수는 선배 연기자 사미자와 오랜만에 만나는 모습도 나왔다.

박은수는 ”그것(재산)도 다 날아가고 없어져 버리고 그걸 내가 누구한테 얘기를 못 했다”라며 그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사미자는 ”왜 좋은 세월을 이러고 있어. 올라가서 ‘형님 나 배역 하나 주쇼. 나 먹고 살아야 해요’ 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박은수가 ”예전에 불암이 형도 그랬어요. 최불암 씨도 ‘너는 가서 좀 인사도 하고 해라’ 그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자, 사미자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어. 그걸 가지고 많이 노력을 하라”고 조언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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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TV #전원일기 #박은수